'첫 석방' 이스라엘 인질 13명은 누구...2·4세 자매부터 85세 할머니까지

입력
2023.11.25 11:20

고령 여성과 모녀 등 풀려나...건강 상태 양호
나머지 가족은 하마스에 여전히 억류·사망
태국·필리핀 인질 11명도 같은 날 석방

24일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에 의해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되던 중 한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손을 흔들고 있다. 가지지구=AFP 연합뉴스

24일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에 의해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되던 중 한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손을 흔들고 있다. 가지지구=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중 13명의 여성과 어린이가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풀려나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최고령 인질인 85세 할머니부터 2세, 4세 자매 등이 포함됐다.

미국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 단체인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이 공개한 1차 석방 인질 13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번에 풀려난 이들은 어린이 4명과 그들의 어머니, 고령의 여성 6명으로 대부분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납치됐다.

85세로 최고령 인질이었던 야파 아다르도 이번에 풀려났다. 분홍 꽃무늬 담요를 두르고 하마스 대원에 포위된 채로 골프 카트에 태워지는 그의 납치 당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다만 함께 납치됐던 아다르의 38세 손자는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된 상태다.

지난달 7일 어머니와 언니 라즈(4)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아비브(2)의 모습. 세 모녀는 24일 이스라엘로 무사히 돌아왔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7일 어머니와 언니 라즈(4)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아비브(2)의 모습. 세 모녀는 24일 이스라엘로 무사히 돌아왔다. AP 연합뉴스

가족들을 보러 니르오즈를 찾았다가 엄마와 함께 납치됐던 라즈(4)와 아비브(2) 애셔 자매도 이날 자유의 몸이 됐다. 이 외에도 생물학 교사로 일하다 은퇴해 손주들을 위한 조끼와 스웨터를 뜨는 걸 즐기던 77세 마가릿 모세스 등 70대 여성 5명 역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앞서 하마스와 함께 납치에 가담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숨졌다고 발표했던 77세 한나 카지르도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

다만 이번에 풀려난 인질 대부분은 함께 끌려간 가족들이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돼 있거나, 지난달 7일 기습 당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나 모세(72)는 남편을, 루스 먼더(78)는 아들을 하마스 손에 잃었으며, 먼더의 남편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 이들은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와 함께 아직 풀려나지 못했거나 숨진 가족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인 인질 13명과 별개로 태국과 필리핀 인질 11명도 24일 풀려났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전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아보카도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위차이(28)의 여자친구가 석방 당시 사진에서 남자친구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BBC는 전했다. 둘은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풀려난 인질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는 위장 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며 트라우마 등 정신적 충격 치료가 시급한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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