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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위원은 모르는 게 있다' 말에 절망"... '사의 표명 논란'의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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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의 사의표명설 등 갈등이 폭발한 배경에는 지도부 등 주류를 향한 희생 요구 관철에 정치인 출신 위원들의 강한 저항이 있었다. 혁신위 요구에 대한 당내 무반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위원들도 정식 안건 의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자, 일종의 '저항 수단'으로 사의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젬마 혁신위원은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혁신위 회의 상황에 대해 "울분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이 위원과 박소연·임장미 등 외부 영입 위원들은 지도부와 친윤석열계 핵심, 중진들을 향한 '희생' 안건을 정식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용퇴를 권고한 이후 3주가 지난 만큼 "이젠 (안건을) 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정치인 출신 김경진 위원이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이라고 말한 게 기폭제였다. 이 위원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당대표는 선출직이지만, 혁신위는 임명직이다'라는 말을 두 번씩이나 했다"며 "내 귀를 의심했다"고 전했다. 당원들이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만큼 그의 입지를 흔들지 말라는 얘기였다. 이 위원은 "'왜 혁신위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는지 알겠다. 우리더러 실패의 길을 가라는 것이냐'고 반박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위 출범 후 여론 추이를 많이 공부했다. 국민들은 (국민의힘) 인적 쇄신에 공감하고 호응한다"며 "60일간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인적 쇄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험지 출마 의사를 '마중물'로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회의에서도 원 장관을 거론하며 "'신호가 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했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고 했다.
이 위원 의견에 찬성한 사람은 5명이었다. 인요한 위원장을 제외한 12명 위원 중 회의에 불참한 박우진 위원을 뺀 나머지 6명은 반대했다. 이 위원은 "'이럴 거면 3주 전에는 왜 (주류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청에) 찬성했느냐' 물었지만 아무도 답을 못했다"며 "너무 절망했고 울컥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은 회의에서 "외부 위원들은 모르는 게 있다"고 말했고, 이 위원이 "그게 뭐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저항하는 방법은 '이런 식으로는 혁신위를 못하겠다'는 말이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이젬마·박소연·임장미 등 3명의 위원들을 만나면서 사의표명 논란은 잠시 봉합된 분위기다. 이 위원은 "(사퇴는) 내가 스스로 혁신위를 무력화시키는 셈이라 수습에 나선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는 절박했다"고 설명했다. 3명의 위원들은 인 위원장에게 혁신안의 중요성을 거듭 밝혔고, 인 위원장은 "자네들의 의견에 100%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인 위원장의 리더십과 진정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의를 표명한 위원들에 대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당 일각의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비례의원 할 거냐'는 말"이라며 "난 테뉴어(종신 보장받은 교수)다.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딱 중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혁신위 활동을 하는 이유는 나라가 시끄럽고, 필요한 정책을 여당이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합류한 것"이라며 "혁신위의 성패는 지금이 아니라 1년 뒤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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