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이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해지는 ‘심방세동’, 방치하면 뇌졸중 위험

입력
2023.11.26 15: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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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이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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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 뛴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빈맥), 늦어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지는 것을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 ‘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박동이 갑자기 분당 300회 이상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말한다. 심방세동 자체는 돌연사를 일으키지 않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혈전으로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발작성 심방세동’ 형태로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갑자기 일시적으로 심방세동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형태를 반복한다.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빈도가 늘어나면서 결국 지속적으로 심방세동 형태가 되는 ‘지속적 심방세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발작성 심방세동일 때는 심방에서 전기신호가 갑자기 많이 만들어지기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불규칙하게 된다. 주로 갑작스러운 심한 두근거림·흉부 불편감 등을 호소하며 심하면 흉통·어지럼·호흡곤란을 동반하고 뇌졸중으로 악화할 수 있다.

지속적 심방세동이라면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일 때 발견되기도 하지만 심방세동으로 인한 심장 박출량 감소와 관련된 전신 증상으로 무기력·피곤 등을 느끼거나 운동 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원인은.

“정확한 발생 메커니즘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심장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60세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 심부전·판막 질환·관상동맥 질환 등 심장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만성 폐 질환, 고혈압, 당뇨병, 만성콩팥병, 유전적 소인, 과음, 비만, 수면장애, 카페인 과잉 섭취 등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심방세동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정기검진으로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법은.

“심방세동 환자는 혈전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와파린, NOAC)를 매일 먹어야 한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80%가 넘는다.

두 번째로 약물 치료를 통해 심장박동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약물 치료를 했음에도 잘 조절되지 않으면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 '냉각풍선절제술' 같은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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