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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된 인질 석방, 멈추지 않은 총성...이스라엘·하마스 협상 왜 지연되나

입력
2023.1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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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당국 "협상 계속 진행 중"
NYT "석방 대상 두고 이-하마스 이견"
가족들은 "생존 여부라도 알려 달라"
이스라엘, 가자 공습... "전쟁 이어갈 것"

22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집 터를 거닐고 있다. 칸 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22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집 터를 거닐고 있다. 칸 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합의했던 나흘간의 교전 중지와 인질 50명 석방이 연기됐다. 23일 오전(현지시간)부터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24일 이후로 밀렸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과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인들의 맞교환과 관련한 막판 줄다리기가 팽팽한 탓으로 보인다. 인질 가족들의 불안은 더 커졌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더 강화한 이스라엘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석방 인질 대상 두고 난항 겪는 듯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인질 석방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24일 전에는 석방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 이행이 지연된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합의 세부 사항을 둘러싼 막판 진통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규모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말이 다른 것이 누가 석방될지에 대한 논의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납치한 각국 인질은 약 250명인데, 이 중 50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지만, 역시 명단을 추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인질 석방 방식에 대한 막판 협의가 교전 중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이후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들의 가족은 애가 탄다. 3세 손녀를 포함해 가족 7명이 납치된 길라드 코른골드는 "가족들이 살아있는지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NYT는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 협상은 인질 가족들에게 희망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아이를 데리고 대피하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2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아이를 데리고 대피하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전쟁은 계속된다" 재확인

다만 교전 중지 합의 자체가 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국제사회는 교전 중지 기간 연장까지 촉구했다. 유엔아동기금과 국제앰네스티 등은 교전 중지 기간을 활용한 구호 활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나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경하다. 이스라엘군은 23일 오전에만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를 공격했다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북부 국경을 맞댄 레바논의 베이트 야훈 마을을 공격해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 아들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22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하마스 정보 본부를 급습해 건물을 폭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해외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 추적을 지시했다. 그는 "전쟁은 계속된다. 전쟁은 계속된다"고 거듭 말하면서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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