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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조사' 황의조 A매치 출전 논란...축구협회, 대표팀 선수 운용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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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불법촬영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출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황의조의 피의자 신분 조사 사실을 알고도 대표팀과 함께 공식 일정에 모두 참여시켜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축구 국가대표팀 운용에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던 축구협회의 안이한 대처에 "터질 것이 터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구 팬들은 22일 축구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황의조와 관련해 "축구 대표팀은 도덕 불감증" "국격을 훼손했다"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축구협회 측은 이에 "황의조에 대한 경찰 조사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의조는 전날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27분 조규성(미트윌란)과 교체돼 약 20분간 뛰었다. 지난 18일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했다는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는 팬들과 만나는 오픈트레이닝, 훈련 등 대표팀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A매치에도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A씨는 자신이 황의조의 옛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황의조는 A씨가 여자친구를 사칭해 협박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밝혀졌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황의조를 출전시킨 건 안이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심지어 경기 당일인 21일 그간 황의조 측이 주장했던 "합의된 촬영 동영상"이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동의한 적 없다"는 피해자 입장이 나왔다.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할 축구협회가 묵인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황의조의 피의자 신분 조사 당일 모두 알고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조사 중으로 혐의가 밝혀진 게 없고,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대표팀 일정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축구계에선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황의조 논란은 5개월 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것. K리그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황의조가 휴대폰 동영상 논란이 터졌을 때 협회가 수습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품위 유지' 등 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라 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대표는 그야말로 공인이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거나 출전여부는 보류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6조에는 "대표팀원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고, 사회적 책임감·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가대표 출신 한 축구 코치는 "국가대표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따르는 자리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될 수 없다는 자긍심도 있다"며 "그래서 국가대표는 어렵고 힘든 자리"라고 말했다.
그간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잇따라 비판을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당시 음주운전 징계 이력으로 자격이 없는 선수를 선발했다가 취소했고,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용우(알 아인)를 곧바로 A대표팀에 발탁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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