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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DNA와 한국 배터리·내비게이션의 결합...스웨덴 전기차 폴스타2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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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를 위한 잘 달리고 친절한 세련된 전기차.
최근 스웨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전기 세단인 '업그레이드 폴스타2'를 서울과 강원 원주시를 오가는 약 150km 코스를 시승한 후 든 감상이다.
2024년형 업그레이드 폴스타2는 겉을 뜯어보면 앞쪽 그릴 부분에 덮개를 단 것을 빼면 3년 전 나온 폴스타2와 크게 다른 모습은 없었다. 프런트 그릴 위치에는 전면 카메라와 중거리 레이더 등 제어 장치를 집약한 스마트존을 적용했다.
하지만 디자인이 구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폴스타는 역시 같은 스웨덴을 근거지로 삼는 볼보의 자동차를 레이싱 목적으로 튜닝하는 업체에서 시작해 전동화 흐름을 타고 2017년 볼보와 중국 지리홀딩의 합작 법인으로 탄생했다. 그러다 보니 폴스타2는 볼보 콤팩트 모듈형 플랫폼 'CMA'를 바탕으로 만들어 볼보의 상징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 주간 주행등 등 볼보의 DNA가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유리로만 만들어졌나 싶을 정도로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 사이드 미러다.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디자인 요소가 도드라졌다.
실내는 11인치가 넘는 큼직한 센터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볼보의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인 '통합형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 수입차 처음으로 티맵이 기본으로 들어있어 도심 내 실시간 교통 신호 연동 길 안내가 가능하다.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누구(NUGU) 오토'도 활용할 수 있어 운전석에 앉아 "아리야, 시승 행사장으로 가줘"라고 하자 목적지를 알아서 안내했다.
주행 능력도 만족스러웠다. 이날 시승한 싱글모터 모델은 기존 231마력에서 299마력으로 30% 향상됐다. 폴스타 측은 "내연 기관으로 따지면 2,000cc 엔진에서 3,000cc 엔진으로 올라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생 제동 강도도 단계별로 조정할 수 있고 내연 기관 차량처럼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때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는 '크립 모드'도 따로 있어 전기차에 대한 낯설음을 줄였다.
싱글모터 차량은 한 번 충전하면 449km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이전 모델 대비 주행 거리가 8% 늘었다. 폴스타2는 원래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썼지만 한국 출시 모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담겼다. 한국의 겨울 날씨를 견디기 위한 것으로 폴스타 측은 "저온에서도 한 번 충전 시 상온의 75% 수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뒷좌석이 성인 남성이 앉기엔 조금 좁아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3인 이상 가족보다는 혼자거나 2인이 탈 때 더 어울려 보였다.
가격은 싱글모터는 5,590만 원, 듀얼모터는 6,090만 원이다. 이전 모델보다 100만 원씩 올랐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 원대에 살 수 있었던 폴스타2는 지난해 약 2,800대가 팔려 테슬라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폴스타 측은 올해에도 4,000대가 넘게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국내 운전자들을 만날 폴스타3와 폴스타4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가격이 1억 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폴스타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하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폴스타는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로 고객을 만나는 독특한 마케팅을 펼쳤다. 현대백화점 판교·목동·대구점 등에서 한 달 이상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올해에만 11회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약 2,470명이 시승했다.
폴스타 측은 "한국의 폴스타2 구매자는 여성 비율이 약 25%로 상대적으로 높고 2040 구매자가 전체의 85%인데 30대가 38%나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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