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사회변화, 기술발전 등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직업을 소개합니다. 직업은 시대상의 거울인 만큼 새로운 직업을 통해 우리 삶의 변화도 가늠해 보길 기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나!
며칠 전 끝난 수능으로 공부 스트레스를 벗어나 홀가분해진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조만간 받게 될 성적표로 침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역시 마찬가지다. 함께 잠을 설치고 마음을 졸였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아쉬움과 미안함이 공존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마음속 깊이 여러 번 되뇐다. '한갓 시험에 불과한 것이 네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10대에겐 대학입학이 중요한 관문일 수 있으나 우리 인생에는 수없이 많은 걱정과 고민과 어려움과 선택의 갈림길이 존재한다.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으나 어떻게 풀어 나갈지 몰라 헤매다 상처와 후회를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내 삶의 여러 고민, 혹은 현재보다 더 성장하고 발전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내면의 뿌리를 단단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요즘 찾는 이들이 바로 '라이프 코치'(Life Coach)다.
라이프 코치는 지시나 평가를 하거나 문제를 교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이 변화할 수 있는 스스로의 힘을 찾도록 돕는다. 즉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계획하고 실천하게 이끄는 코칭의 힘
테니스 코치였던 티머시 골웨이(Timothy Gallwey)가 1974년 펴낸 'The Inner Game of Tennis'를 시작으로 코칭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보는 이가 많다. 그는 라켓을 바르게 잡는 법, 백핸드에 힘을 싣는 방법 등 일반적인 테니스 치는 방법을 가르치고 문제를 지적하고 자세를 교정해주는 코치들과 달랐다. 날아오는 공을 관찰하고 공을 치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변화에 집중하게 하는 등 맞고 틀리고의 기준이 아닌 선수 스스로 내면을 살펴 공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테니스 실력이 더 빨리 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이프 코치는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은퇴자 등의 고객이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을 수 있게 스스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코칭한다. 이들은 고객의 니즈와 어려움, 이슈를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객이 지향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향, 미래 모습을 질문하면서 고객의 강점과 능력을 찾아 독려하고 필요한 실행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게 한다. 그리고 고객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아 비전을 향해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진행되기도 한다.
인생경험이 풍부한 중장년 진출 증가
즉답을 듣는 것도,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이런 '코칭'에 사람들은 선뜻 지갑을 열까. 업계에선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는 사람이 3,000~5,000여 명 내외로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이후 라이프 코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들은 코칭전문기업에서 활동하거나 1인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코칭 관련 전공을 이수하기도, 혹은 관련협회 등의 양성과정을 통해 민간 자격증 취득 후 활동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이나 조직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리더십 등을 코칭하는 '비즈니스 코칭'을 비롯해 코칭의 영역이 진로, 커리어, 학습 등 다양하게 세분되고 있다.
라이프 코치는 젊은층이 종사하기도 하지만 은퇴한 중장년이 새롭게 도전하는 경우도 많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지나온 이들이 진심으로 공감하고 격려하는 깊이 있는 코칭이 가능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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