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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까지 갈 길 멀다는 연준,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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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회의에서 긴축 기조 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그럼에도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가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려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FOMC 이후 시장의 시선은 '금리 인하 시점'으로 이동했다. 당시 FOMC가 '미 국채 10년물 등 장기 시장금리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금리 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스위스 금융그룹 UBS)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시장 기대와 달리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은 통화정책 변경에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도 있는 시장금리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고 강조하거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데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CNBC 등 외신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주식·채권 시장의 동요는 소폭에 그쳤다. FOMC 즈음 연 5%에 근접했던 미 국채 10년물은 4.4%로 장을 마감했고, '내년 5월 금리 인하' 예상은 45%로 '금리 동결'(40%) 대비 우위를 유지했다. 국내 양대 증시도 보합권 마감했다. 매파적 발언들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는 기존 입장의 반복이었던 데다, 일부 완화적인 언급들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저소득층 대출 연체율 증가', '긴축적인 재정·신용 조건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 몇몇 위원이 고금리로 인한 취약계층의 부담을 언급한 대목을 완화적 발언의 예시로 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11.3원 오른 1,300.5원에 장을 마감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최근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속도 조절'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이 의사록을 보고 놀랐다기보다 '연준이 태도를 확실히 비둘기적으로 가져가진 않았다'고 해석해 가격을 일부 되돌림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일 1,357원에서 전날 1,289원으로 14거래일 만에 68원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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