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펀드' 동참 행렬에 수원시도 놀랐다… "500억 풀어 관내 기업 키울 것"

'새빛펀드' 동참 행렬에 수원시도 놀랐다… "500억 풀어 관내 기업 키울 것"

입력
2023.11.23 1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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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 목표액 두 배 넘긴 2478억원 조성
이르면 내달부터 관내 기업투자 본격화 전망
이재준 시장 "펀드 밑거름 삼아 기업 키울 것"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원기업새빛펀드 비전 선포식'에서 펀드 운영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수원시 제공

“기대 이상의 성과에 저희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적립기금 2,000억 원을 훌쩍 넘긴 ‘수원기업새빛펀드’ 비전 선포식이 열린 20일, 시청에서 만난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펀드기금이 목표액 이상으로 걷혀 관내 유망 기업에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원시가 주도해 결성한 ‘수원기업새빛펀드’가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새빛펀드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유망ㆍ중소벤처 기업을 돕기 위해 수원시가 최초 출자금 100억 원을 댄 정책 펀드다. 유망 기업에 투자해 이익이 나면 투자사들도 배당을 챙겨갈 수 있다.

수원시의 새빛펀드 조성에는 이재준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 규제에 묶여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관내 기업들이 하나둘씩 짐을 싸는 모습을 본 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부터 새빛펀드를 공약했다. 시장에 당선돼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펀드 조성에 시동을 걸었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민 세금을 왜 기업에 투자하느냐”며 손실을 우려해 반대했다. 이 시장은 “기업이 성장해야 지역 경제도 산다”고 끈질기게 시의회를 설득해 결국 기금 예산을 따냈다.

수원시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를 통해 100억 원을 출자했고, 이후 새빛펀드는 본격화됐다. 50여 개 금융기관과 기업, 지자체들이 출자 행렬에 동참하면서 출자금 2,478억 원이 걷혔다. 당초 목표액 1,000억 원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다음 달이면 목표액의 3배인 3,0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기업새빛펀드'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준(왼쪽 세 번째) 수원시장과 펀드 운용사 대표들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시 제공

앞으로 투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7, 8월 새빛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5개 분야 펀드 운영사는 20일 수원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상 기업을 선정해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펀드별 조성 금액은 창업 초기 펀드 500억 원, 소재ㆍ부품ㆍ장비 펀드 730억 원, 바이오 펀드 308억 원, 4차 산업혁명 펀드 520억 원, 재도약 펀드 420억 원이다.

수원시 출자금의 2배 이상은 반드시 수원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투자 약정을 설정해 관내 기업이 많은 투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기업 경영 컨설팅, 기업 콘퍼런스, 투자자 대상 기업홍보 활동(IR), 창업 오디션 등 추가 지원까지 더하면 500억 원가량이 관내 유망기업 육성 자금으로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수원시는 새빛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기업에 투자되면 고용유발 2,100여 명, 생산유발 4,470억여 원, 부가가치 유발 1,920억 원 등의 경제적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 기업 300곳과 수원시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배출도 목표로 삼았다. 이 시장은 “전폭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관내 우수 기업은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며 “새빛펀드가 밑거름이 돼 기업들이 커다란 나무로 성장해 숲을 이루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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