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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차 1위 중고차 사이트 '엔카'는 왜 플랫폼 전문가 영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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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중고차 플랫폼 엔카가 최근 플랫폼 조직을 강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의 집, 로톡 등 플랫폼 회사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가진 박희진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영입하는 한편 플랫폼 기업 출신의 프로젝트 기획자들도 뽑았다. 단순히 중고차를 진단하고 매물을 소개하면서 광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넘어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중고차를 제시하고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선별해 판매하는 거래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하게 탈바꿈한 것.
박 CPO는 21일 서울 중구 엔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중고차를 사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구매할 때와 차량의 상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딜러의 차량을 우리가 검수하고 판매까지 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확실하게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엔카는 중고차 딜러가 보유한 매물을 진단하고 광고비를 받는 중개 서비스였다. 딜러 차량을 전국 50여 곳의 진단센터에서 성능을 점검하고 인증 마크를 주는 식이다. 하지만 점차 딜러와 고객을 직접 연결해 판매까지 서비스 내에서 이뤄질 수 있는 거래 플랫폼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딜러와 소비자의 사용 행태와 수요를 모두 반영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올 3월 엔카가 새로 시작한 거래서비스 '엔카믿고'가 대표적이다. 엔카믿고는 온라인으로 원하는 차량을 탐색하지만 실제 차량을 확인한 뒤 사고 싶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예약하고 오프라인 센터(믿고 센터)로 방문해 차량 상태를 직접 보고 상담 후 최종 구매까지 가능하다. 차량을 보유한 딜러가 아닌 제삼자인 엔카가 판매를 맡기 때문에 확인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박 CPO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엔카믿고를 출시하기 위해선 플랫폼 기획 역량이 필수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고차 특성이 재고가 하나인 만큼 다른 고객이 차량을 먼저 예약하면 다른 고객이 볼 수 없다 보니 예약 시스템을 통합해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 CPO가 이끄는 플랫폼경영실에선 앱 사용성을 개선해 엔카의 고객층을 넓히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박 CPO는 "기존 엔카의 주 고객층이 4050 남성인데 이들은 제조사, 배기량, 모델 등 특정 필터를 선택해 (대상을) 줄여가는 식으로 차량을 찾았다"며 "하지만 2030 중에서는 차를 정하지 않고 사려는 사람도 많은 만큼 '9인용 캠핑카', '사회초년생 추천 차' 등 사용자에게 딱 맞는 추천 기능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 CPO는 "차를 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한 번쯤은 우리 플랫폼을 찾는다"며 "그분들이 남긴 검색의 족적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가 연간 370만 대인데 엔카닷컴에는 연간 약 120만 대의 매물이 새로 올라온다. 전체 거래의 30~40%에 달하는 물량이 엔카닷컴에 있다는 의미다.
한편 최근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엔카 측은 아직까진 엔카의 거래량이나 접속자 수 등에는 큰 변화는 없다고 한다. 현대차의 경우 자사 중고차를 매입한 후 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수량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CPO는 오히려 "현대차가 들어오면서 중고차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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