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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주행 거리 높인 볼보 C40 리차지, 티맵 2.0으로 더 똑똑해졌다

입력
2023.12.05 13: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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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업그레이드된 2024년형 타 보니

9월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볼보 C40. 강릉=김형준 기자

9월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볼보 C40. 강릉=김형준 기자


아리야, 시승하러 가자.


인공지능(AI) 플랫폼 '아리'에 길 안내를 요청하자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이 설정된 목적지 안내를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수입차의 단점으로 꼽혀 온 내비게이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장착한 티맵은 '능숙하게' 가야 할 길을 안내했다. 업그레이드된 '티맵 2.0'을 품은 볼보 준중형 전기차 C40 리차지 연식 변경 모델과 함께한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9월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서 고성군 한 호텔까지 약 90㎞ 구간을 직접 주행해 본 2024년형 C40 리차지는 앞선 모델에 비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51㎞나 늘어나 공인 기준 407㎞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이전보다 '든든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78㎾h(킬로와트시) 배터리는 10%가 남은 상태에서 급속 충전 시 34분 만에 80%까지 채워져 운전자의 충전 불안감 또한 상당 부분 덜어줬다.



기본기 잡고, 성능 높이고


9월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볼보 C40 내부. 강릉=김형준 기자

9월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 전시돼 있는 볼보 C40 내부. 강릉=김형준 기자


C40 리차지는 볼보가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차량으로 꼽힌다. 2025년까지 신차 절반을 순수 전기차로 내세우고 2030년부터는 100% 순수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의 중요한 단추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늘리는 것은 물론 충전 시간 동안 선명한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까지 '기본기'를 확실히 갖추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길이 4,440㎜, 폭 1,875㎜, 높이 1,595㎜로 일반 세단보다는 높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는 조금 낮다. 차량 내부는 볼보 특유의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돼서인지 준중형 차량치고는 꽤 넉넉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트렁크 크기 또한 장점이다. 413리터(L)의 트렁크 2열을 접으면 1,205L까지 늘어난다. 전기차의 숨은 공간으로 꼽히는 '프렁크(자동차 앞쪽 트렁크)'는 31L로 간단한 짐을 실을 수 있다.



일장일단 뚜렷한 '원 페달 모드'

9월 강원 고성시 한 호텔 앞에서 출발하기 전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볼보 C40의 디스플레이. 고성=김형준 기자

9월 강원 고성시 한 호텔 앞에서 출발하기 전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볼보 C40의 디스플레이. 고성=김형준 기자



비교적 높은 운전석에서 확보되는 넓은 시야는 운전 초심자의 접근성 또한 높여 준다. 주행 시에도 차량의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졌다. '안전 위에 성능을 올려놓은 브랜드'라는 볼보 특성을 설명하는 듯한 묵직함이 느껴졌다. 두 개의 모터를 지닌, 강한 출력의 4륜 구동 모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최고 주행 속도는 시속 180㎞로 이 역시 안전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 둔 모습이다. 티맵 2.0 서비스를 통해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위치 등 편의성을 높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한층 똑똑해진 모습이다. 서울 시내에서는 신호등 정보와 잔여 신호 시간 정보까지도 제공한다는 게 볼보 관계자 설명이다.

전기차의 회생 제동을 활용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도 특징이다. 가속 페달 하나로 차량의 감속과 가속을 제어하는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는 시내 주행 때 특히 효과적이었다. 다만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눈 깜짝할 새 감속하기 때문에 이 기능이 썩 편리하지 않아 해제했다. 여러 단계의 회생 제동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크로스오버 특성상 뒤로 갈수록 높이가 낮아져 2열은 상대적으로 낮고 좁아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성인 남성이 앉을 경우 머리 위로 주먹 하나 들어갈 공간 정도만 허용돼 가급적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란 가족에는 권하기 어렵다.

2024년형 C40 리차지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6,860만 원대(친환경 세제 혜택 반영·보조금 미포함)로 8,000만 원대에 판매되는 미국 가격보다 저렴하다.

강릉·고성=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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