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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황태자' 한동훈 출마설에 與 들썩... 중도 확장성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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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권 전체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를 대표할 새 인물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에 필요한 확장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의힘에선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을 반기는 기색이 대체적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0일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어서 와서 도와야 한다"고 반색했다. 이어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내가 법무부) 이민 정책위원으로서 이민정책을 토론할 때 많이 봤는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날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한 장관의 행보가 정치권에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온다고 한다면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입증한 대야(對野) 전투력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도회적 엘리트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의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여권 잠룡 인사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을 누르고 1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적어도 보수층 내 입지는 탄탄해 보인다.
다만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캐스팅보터인 중도·무당층에 확장성을 갖추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검사 출신에다 대통령 최측근인 만큼 윤 대통령과 겹치는 이미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 중 한 장관을 차기 지도자로 꼽은 비율은 1%에 불과했다.
내년 총선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한 장관의 쓰임새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지도부 인사는 "야당 의원들과 논쟁에서 한마디도 지지 않는 전투력이 보수 지지층에 쾌감을 주지만, 중도층에는 피로감을 줄 수 있다"며 "총선 출마 자체는 환영하지만, 총선에서 '원톱'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한 장관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 서울에서 높고,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 등 험지 출마, 보수 텃밭인 대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 후 선거 지원 등의 한 장관에 대한 역할론이 다양하게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장관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아는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지난 17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한 한 장관은 이번 주엔 대전, 울산을 찾을 예정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대신에 내각에 남아 대선 직행 등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30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총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제 밝힐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1일 이전 사퇴해야 한다. 후임자 인선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연내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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