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올트먼 영입 효과' 확실했다... MS 주가 최고치, '시총 1위' 꿈에도 성큼

입력
2023.11.21 15:00
수정
2023.11.21 15:44
구독

MS, '시총 3조 달러' 눈앞... 애플 바짝 추격
"올트먼 축출 사태 최대 수혜자는 MS" 평가
오픈AI 직원들 이탈 조짐... '영입 경쟁' 시작

16일 샘 올트먼 당시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올트먼은 이튿날 전격 해임됐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16일 샘 올트먼 당시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올트먼은 이튿날 전격 해임됐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세계 최고 인공지능(AI) 인재를 모셔 온 효과는 확실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영입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는 전 세계에서 애플만 유일하게 넘어 본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미 뉴욕 증시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에 힘입어 세계 2위인 MS의 시총도 2조8,052억 달러(약 3,610조 원)로 오르며 3조 달러에 성큼 다가섰다. 현재 글로벌 시총 1위 애플(2조9,776억 달러)과의 격차는 이제 2,000억 달러도 안 된다.

MS로선 사흘 만의 대반전이다. 올트먼이 오픈AI CEO직에서 해고된 지난 17일, MS주가는 1.7% 하락했다.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 달러가량을 투자한 1대 주주 기업인데, 잘나가던 오픈AI의 미래가 올트먼 축출로 불투명해진 탓이다. 그런데 그를 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MS 주가는 이날 반등을 넘어 최고치를 찍었다. 올트먼 개인의 행보에 '공룡 기업' MS의 주가가 출렁인 셈이다.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샘 올트먼(왼쪽) 당시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깜짝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악수하고 있다. 올트먼은 17일 오픈AI CEO에서 전격 해임됐고, MS는 19일 그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샘 올트먼(왼쪽) 당시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깜짝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악수하고 있다. 올트먼은 17일 오픈AI CEO에서 전격 해임됐고, MS는 19일 그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주가 흐름이 보여 주듯,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들썩하게 했던 '오픈AI 올트먼 축출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MS라는 데 이견이 없다. 테크업계가 AI 인재 모시기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오픈AI에서 올트먼뿐 아니라 그레그 브록먼 공동 창업자, 최소 3명의 연구원 등 검증된 AI 전문가들을 한꺼번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픈AI 직원 90%는 '올트먼이 CEO로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도 MS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선언'이 현실화하면 MS 입장에선 사실상 돈 한 푼 안 쓰고 AI 업계 선두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AI 개발 인재들의 대거 이탈 가능성에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재빨리 영입 경쟁에 돌입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이날 오픈AI 연구원들에게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AI(업무 지원 AI) 연구팀에 즉시 합류하라"고 제안하는 글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특히 취업 비자 등 미국 체류 신분을 회사가 보장하는 등 희망 조건을 최대한 맞춰 주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었다. 이렇게 공개 구애에 나선 기업뿐 아니라,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실리콘밸리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