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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페이커' 7년 만의 왕좌 복귀...T1, 안방서 롤드컵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려

입력
2023.11.19 20:47
수정
2023.11.19 21: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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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개최된 LOL 세계대회 롤드컵 결승
결승 상대 중국 웨이보 3 대 0으로 압도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 프로 리그 팀 T1 소속 선수와 코치진이 우승컵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 프로 리그 팀 T1 소속 선수와 코치진이 우승컵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로 겨루는 e스포츠 세계 대회에서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한국 리그(LCK)의 팀 T1이 우승을 차지했다. T1과 이상혁은 7년 만에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통산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은 중국 프로리그(LPL)의 웨이보게이밍을 맞아 세트 점수 3 대 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상혁과 T1으로서는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은 '제우스' 최우제와 '케리아' 류민석을 비롯해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등 4명의 팀원은 첫 우승이다.

T1은 경기 내내 사실상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웨이보를 압도했다. 특히 최우제는 3세트 내내 자신의 포지션인 '탑'에서 맞수이자 LPL의 전설로 꼽히는 '더샤이' 강승록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싸움에서 앞서면서 경기의 흐름을 T1 쪽으로 이끌어 우승에 앞장섰다. 이를 인정받아 결승전 최우수선수(MVP) 상도 받았다. 이상혁 역시 3세트 전투에서 웨이보의 결정적 반격을 차단하며 최종 압승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T1, 중국 팀 '도장깨기' 완성하며 우승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무대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무대 모습. 라이엇게임즈 제공


이번 대회에서 T1이 쌓아 올린 서사는 극적이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한국 팀 'DRX'에 3 대 2로 아쉽게 졌고 올해 국내에서 열린 리그에서도 '젠지'에 밀려 3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데뷔 10년 차 베테랑인 T1의 중심 이상혁은 올해 한때 손목 통증에 시달려 경기에 나서지 않고 쉴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롤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중 하나로 채택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로 합류했지만 단 한 경기만 주전으로 뛰었다. 이 때문인지 롤드컵 초반만 해도 T1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8년 이후 한국에서 5년 만에 치러진 이번 롤드컵에서는 다른 한국 리그 팀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최후의 보루로 남아 16강부터 LPL 팀인 '빌리빌리' '리닝' '징동'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4강에선 이상혁이 7년 전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플레이로 올해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던 징동을 압도해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 흐름 자체가 'T1 대 중국'인 셈이라, 국내 팬들은 안방에서 T1이 우승컵을 한국에 가져다주길 바랐고 T1은 '중국 팀 도장깨기'로 그 열망에 부응했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고척스카이돔과 광화문 광장에 모인 팬들은 "T1"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T1 선수들은 서로와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상혁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승패보다는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저로 인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제는 "지난해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고 시련도 많이 겪었는데 이렇게 롤드컵 우승을 하니 다 보답받는 기분"이라며 "팬분들의 응원 덕에 동기를 잃지 않고 연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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