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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오른쪽 윗배가 계속 아프다면… '담석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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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9)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1㎝ 미만의 담석(膽石ㆍcholelithiasis)이 여러 개 발견됐다. 검사 후 상담에서 담당 의사는 매년 검진을 하면서 경과 관찰을 하자고 권고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그냥 둬도 괜찮을지 걱정되고, 식욕 부진이 담석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담낭은 간 아래 주머니 모양의 작은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지는 쓸개즙(담즙)을 보관하다가 소화를 돕기 위해 소장으로 분비한다. 담즙 안에는 수명이 끝난 적혈구를 분해해 생긴 빌리루빈과 콜레스테롤이 있고, 이들 물질이 뭉쳐 응고된 것이 담석이다.
담석에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 두 가지가 있는데, 한국인은 이전에는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최근 식생활 서구화로 비만이 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고 있다.
담석은 여성과 비만인에게 잘 생긴다. 금식·다이어트를 오래 하거나, 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있거나 여성호르몬과 피임약을 복용해도 흔히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거나 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식이섬유를 적게 먹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40세 이상이어도 고위험군이다.
담석은 모래알에서 골프공까지 크기가 다양한데, 담석이 담관(담도)을 막아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때까지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통증은 주로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 등 쪽까지 퍼진다. 몇 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되고 오심·구토까지 생길 수 있다. 극심한 통증에다 황달이 생기면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무증상 담석증이어도 매년 1~2% 정도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담석이 담관을 막아 담즙을 배출하지 못할 때 통증·발열·오한·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급성 담낭염). 담석이 십이지장 유두부에 걸리면 급성 췌장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게다가 막힌 담관이 감염돼 세균이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패혈증이 생기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무증상 담석증이더라도 담석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증·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증은 진찰·혈액검사·복부 초음파검사로 진단하며, 필요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내시경 초음파검사,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ERCP)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석이 지름 3㎝ 이상이거나 담낭 벽이 두꺼워졌거나 담낭 용종이 생겼다면 담낭을 절제해야 한다. 담석으로 인해 명치나 우측 배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재발할 확률이 높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담낭 절제 수술은 개복을 하거나 복강경으로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담석이 담관에 있다면 수술 전이나 도중에 ERCP로 담석을 제거한다.
다른 질병이 동반돼 수술하기 힘들다면 담석을 녹이는 경구용 담즙산을 투여한다. 콜레스테롤 담석 크기가 1㎝ 이하일 때 효과적이다. 이럴 경우 수년간 약을 먹어야 할 수 있는 데다 색소성 담석이라면 치료 성공률이 낮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와 들기름, 올리브유, 어패류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설탕·과자·빵 등 정제 탄수화물이나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되 급격한 체중 감량을 피해야 한다. 담석증 고위험군인 여성은 피임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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