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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새밭의 ‘강인한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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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있는 황매산은 봄에는 진달래꽃,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지난주 억새를 보기 위해 황매산을 찾았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 산길을 달려 도착한 정상은 상상 이상이었다. 산 아래에서 봤던 빽빽한 나무숲은 사라지고 정상 부근에는 넓은 평원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억새가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해가 서서히 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보니, 은빛 억새꽃은 바람에 날려가버려 황톳빛 가지들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순간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꽃이 만개하는 9월 말부터 10월 초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초겨울에 접어들면 억새밭에는 꽃은커녕 바람에 흐느끼는 억새의 울음소리만 요란하다.
잠시 후 산을 오르며 흘렸던 땀이 식어 한기가 밀려왔다. 냉큼 억새밭으로 들어가 잠시 바람을 피했다. 신기하게도 그 속에서 따스한 억새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억새는 원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가뭄과 찬바람에도 잘 견딘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비록 은빛 억새꽃은 볼 수 없었지만 억새의 강인함을 직접 경험해보니 마음속엔 진한 여운이 물결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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