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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음성 위암에 면역항암제+화학항암요법 효과적

입력
2023.11.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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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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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ㆍ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가 없는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 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은 HER2 음성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키트루다 병용 요법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생존기간, 객관적 반응률, 반응 지속 기간 모두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효과가 우수했고 사망 위험 또한 크게 낮췄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 54.433)’ 최신호에 실렸다.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으며,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암이다.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서양에서는 아시아에 비해 발병이 적어, 위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진행성 위암은 HER2 발현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음성 환자가 85% 정도 차지하는데 대부분 4기 위암으로 1차 치료에서 기존의 독성 항암화학요법을 표준 치료로 사용하지만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HER2 음성 위암에서 면역 항암제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HER2 음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면역 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요법과 항암화학요법 단독 요법의 유효성을 비교하는 ‘KEYNOTE-859’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 연구에는 1,579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됐으며 각 환자는 키트루다(3주마다 200㎎을 최대 2년간 투여) 병용 요법(이하 병용요법) 또는 항암화학요법 단독 요법(이하 단독 요법)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에 비해 1차 평가 변수인 전체 생존 기간(OS) 뿐만 아니라 2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 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반응 기간(DOR), 안전성 등에서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평균 31개월 추적 관찰 결과, 병용 요법은 위암세포에서 면역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단백질 PD-L1의 발현과 관계없이 단독 요법 대비 사망 위험이 22% 감소했다.

1차 평가 변수인 OS의 중앙값에서도 병용 요법은 12.9개월로 단독 요법 11.5개월과 비교해 개선 효과를 보였다.

2차 변수인 PFS는 병용 요법에서 6.9개월 단독 요법 5.6개월, ORR에서도 병용 요법 51.3%, 단독 요법 42%로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약 반응 지속 기간도 병용 요법이 8개월로 단독 요법 5.7개월보다 개선됐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 요법은 PD-L1 발현이 큰 환자일수록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PD-L1 발현율인 CPS가 1 이상인 환자군과 10 이상인 환자군에서 키트루다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모든 평가 변수에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라선영 교수는 “이전 발표된 옵디보에 이어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 항암제의 장기 생존 효과를 입증했다”며 “그동안 치료 선택지가 넓지 않았던 환자에게 안전하고 더 향상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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