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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알시파 병원에 외신 불러… "버려진 노트북에 인질 영상" 주장

입력
2023.11.16 22:56
수정
2023.11.1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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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등 2개 방송 매체 초청
하마스 흔적 보여주며 공격 정당화
BBC "실질적으로 쥔 것 없었다" 비판

이스라엘방위군(IDF)이 15일 공개한 영상에서 조나단 콘리쿠스 IDF 대변인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내 자기공명영상(MRI) 센터에서 발견된 무기를 가리키고 있다. IDF·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15일 공개한 영상에서 조나단 콘리쿠스 IDF 대변인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내 자기공명영상(MRI) 센터에서 발견된 무기를 가리키고 있다. IDF·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병원 내부로 외신기자를 초청했다. 병원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사용되고 있었음을 설득하기 위해서였지만, 해당 매체는 “IDF가 (실질적으로) 손에 쥔 게 없었다”고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한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초청을 했다”며 “IDF와 병원 내부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병원엔 다른 방송 매체 1곳이 동행했고, IDF는 취재진이 병원 의료진이나 환자와 접촉할 수 없도록 했다.

병원에서 조나단 콘리쿠스 IDF 대변인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비가 있는 병동에서 하마스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과 탄약, 방탄조끼가 담긴 상자 3개를 보여줬다. 또 수류탄 몇 개와 총기 15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군용 소책자, 팸플릿, 병원 비상구가 표시된 지도 등을 제시했다고 BBC는 전했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이날 BBC에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관련 상황을 밝힐 수 있는 노트북과 기타 장비들을 발견했다”고도 주장했다. 병원에 버려져 있던 노트북에 인질들의 사진과 영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 경찰이 자국에 남은 하마스 대원들을 체포해 공개한 심문 영상도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최근 공개된 영상이 노트북에 담겨 있다는 사실은) 하마스가 지난 며칠 내에 이곳에 있었음을 암시한다”며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BBC는 해당 노트북과 파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흡사 지진 난 듯… 무엇 위해 희생했나"

15일 이스라엘방위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병원 의료진이 연기로 가득 찬 복도에서 환자를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연합뉴스

15일 이스라엘방위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한 가운데, 병원 의료진이 연기로 가득 찬 복도에서 환자를 옮기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연합뉴스

이날 외신 초청은 IDF의 병원 공격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IDF는 전날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의 작전 본부가 있다”며 ‘인도주의 최후 보루’인 병원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20여 시간에 걸친 수색 후에도 소총 몇 정과 수류탄 등 일부 군사장비 외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BBC 등 외신은 '국제적 비난을 유발한 작전임에도 별다른 증거물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BBC는 이날 알시파 병원을 방문한 후에도 “IDF는 하마스 대원과 인질에 대한 정보 제공에 도움이 될 무기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대원과 인질 둘 다 손에 쥐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IDF 탱크가 가자시티를 점령했고, 가자지구를 떠나 해안가로 이동하는 길은 흡사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파괴 규모가 너무 심각했다”며 “이스라엘이 이 구역을 장악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시켜야 했는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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