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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박민, 정권 보여주려 강한 액션…편파보도 사과?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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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불공정 편파보도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측이 "박 사장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사장 취임과 동시에 주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해 "방송 시스템을 붕괴시키면서까지 이런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만한 변수는 박 사장 취임 외엔 없다"며 "박 사장이 자신을 인정해주고 내려 꽂아준 현 정권에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강한 액션이 필요했던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본부장은 주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조치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3일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씨가 하차를 통보받은 과정을 언급하며 "센터장 내정자가 발령이 나기도 전에 제작진에게 주씨의 하차를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방송법 2조를 전면 위배해 법적으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방송법 2조에는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해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박 사장은 취임 하루 만인 전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전 사장 시절 불공정 편파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저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박 사장이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오명 자체가 정파성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이 문화일보에 재직할 당시에 쓴 글들을 보면 정치세력에 경도된 게 많다"며 "그런 언론관을 가진 사장이 편파성을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맥락에서 13일 9시 뉴스 새 앵커인 박장범 기자가 오프닝 멘트로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겠다"고 한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보도에 대해 사과를 하더라도 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올바른 사과를 하는 게 맞다"며 "지금의 방식은 또다시 KBS의 편향성 논란을 일으키고 정쟁으로 빨려 들어가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앞서 강 본부장은 1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KBS 간부들을 상대로 징계성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체제에서 간부를 했던 사람들이 송신소나 수신료국 같은 곳으로 대거 보내지고 있다"며 "이미 정원이 초과돼 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사에도 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서 징계성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부당 노동 행위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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