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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알아서 투자해 주는' CMA, 지금 가입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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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다시 종합자산관리계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CMA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죠. 증권사가 고객이 CMA에 넣은 돈을 투자하고, 그로부터 얻은 수익을 고객의 CMA 계좌에 넣어주는 금융 상품입니다.
'금융회사가 알아서 투자해 준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들은 CMA 가입 권유를 많이 받았을 거예요.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처럼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필요할 때 언제든 돈을 인출할 수 있고, 급여 이체, 공과금 자동납부도 가능합니다. 주거래계좌로 이용하면 이체·출금 수수료도 무료고요. 증권사 계좌이기 때문에 주식 및 채권 투자, 공모주 청약 등 언제든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CMA가 각광받는 것은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주식·채권 시장 추이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예적금 가입을 주저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CMA는 금리 경쟁력도 있습니다. 올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CMA 수익률은 연 3% 중반 수준으로 꽤 높은 편이거든요. 게다가 하루만 맡겨도 약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올해 유휴자금 보관용으로 개설한 CMA 계좌인데요. 매일 이자가 찍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MA 유형별 수익률 등 구체적인 사항은 각 증권사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안내돼 있어요.
그렇다면 실제 얼마나 많은 분이 CMA에 가입했는지 볼까요. 다음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가져온 통계예요. 지난해 초 CMA 잔고는 68조6,294억 원이었는데요. 연말 57조5,036억 원까지 줄어요. 그런데 올해는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며 3분기 말 70조6,141억 원까지 9개월 만에 13조 원(22.8%)이나 불어났어요.
일부 증권사 통계도 받아봤는데요, 역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어요. 미래에셋증권의 CMA(RP형)는 연초 대비 약 20% 잔고가 늘었다고 하고요. NH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의 CMA 잔고가 49조 원에서 56조 원(10일 기준)으로 7조 원(14.3%) 증가했다고 해요.
'지금 가입해도 늦지 않을까.' 전문가들 답변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입니다. ① 아직 시장 변동성이 높아 ② 연 3% 중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CMA 매력이 높은 편이라는 의견 외에도, ③ 투자 욕구(needs·니즈)가 있는 금융소비자라면 단기금융상품은 시점과 관계없이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중(가나다 순)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 안용섭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연구위원, 이동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차장, 조정렬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광화문WM 이사와의 문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 CMA에 신규 가입해도 될까요?
●이동환=CMA를 활용한 단기 자금 운용은 여전히 효과적입니다.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약정된 성과를 낼 수 있어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선 주식, 채권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정렬=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실망감에 매도 후 현금을 보유하거나, 반등하기 시작한 부동산 매수 대기자금을 마련하는 등 단기 자금 운용에 대한 니즈는 현장에서도 많은 상황입니다.
●안용섭=높아진 금리 수준까지 감안할 때, 즉흥적으로 투자하기보단 CMA 같은 유동성 관리 상품을 보유하는 게 좋습니다. 적절한 투자 진입 시점을 타진하기 위한 인내심과 절제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현중=단기금융상품은 시점과 관계없이 자금 운용 차원에서 꼭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CMA는 해당 계좌를 이용해 주식, 채권, 기타 금융상품 투자도 할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을 굴리기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보니 CMA도 종류가 많아 복잡하다고요? 증권사가 고객의 CMA에 있는 돈을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이름 붙였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대부분 우량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저위험(발행어음형), 초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돼요.
현시점에서 수익률이 조금 더 높은 건 ①발행어음형이라고 해요.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인 종합금융회사(증권사)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정 수익률로 1년 이내의 만기로 발행하는 어음이에요.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자체 발행한 발행어음에 투자해 약정 이자를 매일 받는 상품이고요.
조정렬 이사는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의 신용도가 우량해 일반 CMA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김현중 부장은 "수시로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최대 1년까지 자금을 예치할 수 있다면 발행어음이 가장 유리하다. 중도에 인출할 경우 약정 수익률의 50%를 받을 수 있다"며 예치기간을 확인하라고 했어요.
②환매조건부채권(RP)형도 약정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이에요. 말 그대로 금융기관 등이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 '일정기간 뒤 일정한 가격으로 다시 사들이겠다'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에요. RP형 CMA 가입자는 증권사가 RP에 투자해 낸 수익을 받게 되겠죠.
③머니마켓펀드(MMF)형은 고객이 CMA에 넣은 돈을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단기상품의 묶음인 MMF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에요. 마지막으로 ④머니마켓랩(MMW)형은 증권사가 고객의 돈으로 한국증권금융(AAA)1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방식이에요. 김현중 부장은 "매일 재투자해 일복리로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며 "예치기간 없이 매일 필요한 자금이라면 MMW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어요.
안용섭 위원은 "CMA 종류별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다"면서도 "MMF형과 MMW형은 운용 결과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실적배당형'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어요. 또 "수익률에 민감한 투자자는 증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꼼꼼히 따져보라"고 권했어요.
아직 단기 운용 전략이 유효하다면 CMA 외 눈여겨볼 만한 투자처를 물었어요. 주의할 점은 아래 언급된 것들이 CMA처럼 '수시입출식'은 아니라는 거예요.
●안용섭=급하게 당일 출금할 필요가 없는 단기 자금 관리가 목적이라면, 직접 MMF에 투자하거나 우량 단기채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2~4 영업일 이내 환매가 가능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CMA 대비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편입 자산, 과거 운용 성과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검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김현중=금리형 ETF 활용을 추천합니다. 금리형 ETF는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CD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2 등 무위험에 가까운 금리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단기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자를 매일 복리로 쌓을 수 있고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동환=5개월 만기 공사채(AA+)가 세전 수익률을 연 4.32%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발행어음의 경우 6개월 이상 약정 시 연 4.45%(세전) 수준이지만, 중도 해지하면 CMA보다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 해요. 국내 증시가 현재 가격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예상치 못한 매크로(거시경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이를 활용해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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