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만 했던 음극재 핵심소재 '피치', 포스코퓨처엠-OCI가 국내서 만든다

입력
2023.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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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
전량 獨·中서 수입하던 원료 자립도↑
전기차 배터리 300만 대에 활용 가능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합작한 피앤오케미칼이 13일 공주에서 피치공장을 준공했다. 주문용(왼쪽부터) 피앤오케미칼 근로자대표 주임, 조돈영 탄천산단협의회 회장,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사장, 최원철 공주시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유신 OCI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합작한 피앤오케미칼이 13일 공주에서 피치공장을 준공했다. 주문용(왼쪽부터) 피앤오케미칼 근로자대표 주임, 조돈영 탄천산단협의회 회장,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사장, 최원철 공주시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유신 OCI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주요 소재인 피치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과 OCI홀딩스의 첨단화학소재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13일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에서 피치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유신 OCI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최원철 공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전기차 약 300만 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고연화점 피치를 연간 1만5,000톤(t) 생산할 수 있다. 피치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할 때 발생하는 콜타르와 잔사유 등 부산물을 가공해 제조한다. 음극재 코팅제나 제철소 등에서 열을 내게 하는 전극봉의 원료로 활용된다.

회사 측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하게 돼 공급 안정과 기술 자립에 이바지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는 독일이나 중국 등에서 수입했다고 한다. 포스코퓨처엠과 OCI홀딩스가 2020년 7월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은 이듬해 8월부터 음극재 코팅용 피치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피앤오케미칼에서 생산하는 피치는 일반 피치보다 고온에 견딜 수 있는 석유계 고연화점(高軟化點) 제품이다. 음극재에 코팅하면 배터리 팽창을 줄이고 충·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음극재는 뜨거운 불에 구운 흑연을 고운 가루로 만들고 여기에 다시 피치를 코팅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 원료와 중간 소재, 최종 제품 생산에 이르는 가치사슬(풀 밸류체인) 완성에 한발 더 나아가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OCI는 석탄계 액상 피치에서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까지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OCI와 긴밀한 협력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의 내재화에 성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안정적 원료 공급망과 독보적 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해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유신 OCI 사장은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이어 성공적 고연화점 피치 양산으로 피앤오케미칼은 국내 첨단소재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피앤오케미칼을 미래 핵심소재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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