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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에게 '어린놈이...' 구태로 위기 넘기려는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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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는 막말을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성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인데, 이게 과연 5선 정치인 입에서 나온 얘기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후진적 정치 행태에 기대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심산이라면, 송 전 대표 스스로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 전 대표의 문제 발언은 지난 9일 서울 종로의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나왔다. 지지자들 앞에 선 그는 한 장관을 거론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원색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송 전 대표 보좌관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현금을 전달한 혐의를 인정했고, 윤 의원도 “돈봉투 20개를 전달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힌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처지를 고려하면 송 전 대표의 속된 말은 수사에 쫓긴 피의자의 감정 섞인 항변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는 한 장관 반박에 토를 달기 어려운 이유다.
검찰 수사가 억울하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면 된다. 막말로 정치판을 혼탁하게 만들면서 지지층을 자극해 동정 여론을 확산시키는 행태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다.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 후진적이란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선에 당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이라면 각성을 해도 부족한데, 자기 살길을 찾기 위해 또다시 구태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수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잇따른 돌출행동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송 전 대표는 냉정하게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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