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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어린이 침대 밑에서 하마스 지하통로 발견"… 민간인 악용 정황

입력
2023.11.11 18:09
수정
2023.11.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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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 군과 동행 취재
북부 주택 어린이 침대서 통로 발견
이스라엘 "이게 현실" 민간 피해 정당화

지난 8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제공한 영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용하는 터널의 모습이 보인다. IDF는 지난달 지상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지하 터널 130여 곳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IDF 제공

지난 8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제공한 영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용하는 터널의 모습이 보인다. IDF는 지난달 지상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지하 터널 130여 곳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IDF 제공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주택 어린이 침대 밑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 조직원들이 이용하는 지하 터널 입구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방위군(IDF) 육군 공병부대와 동행취재를 한 결과, 해변가 동네에 있는 한 단독 주택에서 지하 터널로 향하는 입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야외 수영장이 딸린 이 집의 한 침실에는 어린이용 크기의 침대 3대가 있었는데, 그 중 한 침대 아래에서 지하 터널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었다. 실제 터널로 들어갔더니 길 한 쪽은 서쪽 해안으로, 나머지 한쪽은 가자지구 가자시티를 향해 남쪽으로 향해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침공에 대비해 가자지구 지하에 500㎞ 길이의 복잡한 지하터널을 파놓았다.

지난 7일 이스라엘방위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놀이 공원 인근에 파놓은 지하터널 입구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7일 이스라엘방위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놀이 공원 인근에 파놓은 지하터널 입구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 IDF 예비역 공병 장교는 매체에 “하마스는 터널을 숨기기 위해 어린이 방을 사용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전투공병대대 사령관도 “(작전 중) 수많은 무기와 터널을 마주치게 된다. 놀이터와 유치원, 모스크 안에서도 찾았다”고 말했다. IDF는 전쟁 개시 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하 터널 130여개를 찾아내 파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병원과 학교, 모스크 등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며 ‘하마스가 해당 시설 지하에 지휘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거밀집 지역 아래에도 지하 터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하마스 궤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타격해야 한다는 취지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10일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가 1만1,078명이라고 발표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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