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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세 번 성공한 3지대... '이준석 신당' 좁은 문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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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제3지대 정치 세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국구 지명도를 갖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세로 흥행 요소는 갖췄지만 확실한 지역 기반이 없는 점 등은 한계로 꼽힌다.
굳건한 양당 구도 속에서도 3지대 정당이 성공한 사례는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31석을 얻었고, 1996년 15대 총선에선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충청과 대구에서도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누르며 50석을 거머쥐었다. 최근 사례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38석을 획득해 국회 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정주영, 김종필, 안철수라는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돌풍의 중심에 섰다는 게 세 사례의 공통점이다.
인지도를 갖춘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과 맞물려 3지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대선주자급이냐는 이견은 있지만 연대를 통해 세대·이념 등의 스펙트럼을 넓혀 이를 보완하려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 광화문 부근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선으로 금태섭 전 의원과 3자 회동을 가졌다. 금 전 의원은 3지대 정당인 '새로운선택' 창당 준비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회동에 대해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어보겠다는 두 사람의 지향이 똑같다"며 "따로따로 할 게 없으니까 서로 협업을 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전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통화에서 "금 전 의원, 김 전 위원장과의 연대는 이 전 대표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태도론'을 보완할 수 있고, 세대별로 노·장·청 구성을 갖추는 의미가 있다"며 "유승민 전 의원이 합류하면 대선주자급 인사도 보유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지역 기반은 3지대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자민련은 충청, 국민의당은 호남이란 확실한 지역 기반을 갖췄다. 이 전 대표가 대구·경북(TK)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연한 유튜브에서 "신당이 생기면 가장 어려운 영남에서 붙겠다"면서 "바람에 따라서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60석 중 절반은 승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는 등 연일 TK 민심을 각별히 챙기는 것이 이 전 대표의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3지대 성공 요인인 지역이나 인물, 팬덤 중 몇 개나 확실히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의 존재는 3지대 정당의 존립에 필수적이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 비율은 25%였다. 하지만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3지대 정당을 찍으리란 보장은 없다. 총선에서는 더 싫은 정당 심판을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차악 정당을 선택하는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SBS라디오에서 “정치 혐오가 점점 심해지고 투표율도 낮아지는 상황에서 제3당이 과연 지역구 내에서 얼마나 뿌리를 내릴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두 큰 정당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능력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심각한 어젠다(의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면 국민의 판단이 새로운 정치 세력 쪽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제 설정에 따라 얼마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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