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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너마저…” 냉랭한 미중 관계 속 미국 떠나는 ‘샤오치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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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판다’가 종적을 감추고 있다. 얼어붙은 미중 관계로 인해 중국의 털복숭이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판다마저 미국을 떠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미국 수도 워싱턴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 ‘샤오치지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수컷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3)와 부모인 톈톈(26·수컷), 메이샹(25·암컷)은 이날 트럭으로 덜레스 국제공항까지 이동한 뒤, 화물기를 타고 중국 쓰촨성으로 떠나게 된다. 중국 정부와의 임대 계약이 다음 달 7일로 끝나기 때문이다.
샤오치지 가족을 보살펴 온 사육사들은 판다들을 실은 상자를 쓰다듬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국립동물원의 사육사 3명은 쓰촨성에 있는 판다 보호구역까지의 여정에 동행할 계획이다.
샤오치지 가족이 떠나면서 미국에는 이제 4마리의 판다만 남게 됐다. 이들의 임대 계약도 내년 끝나는 탓에 조만간 미국 전역에서 판다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 직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임대된 판다는 큰 인기를 끌면서 한때 미국에만 15마리가 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다.
특히 미중 관계 악화와도 겹쳐 일각에선 중국의 임대 계약 연장 거부를 두고 ‘징벌적 판다 외교’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판다는 워싱턴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면서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샤오치지 가족의 귀환에 대해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며 판다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국립동물원 측도 계약상 판다가 노년에 접어들거나, 새끼의 경우 네 살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동물원은 중국 측에 판다 한 쌍을 새로 요청할 계획이지만,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판다 임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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