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정치로 국민 편 가르기" "새 정치 아냐"… '이준석 신당' 선 그은 비명계

입력
2023.11.08 14:29
수정
2023.11.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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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이준석과는 목적·수단 달라"
김종민 "제가 하고 싶은 정치 아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일부 의원들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만약에 신당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이 전 대표와 같이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이 전 대표 역시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해서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거대 양당의 혐오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 그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인지가 목표"라면서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이념적 편향성도 민주당의 지금 혁신계 의원들하고 다르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 행태에 있어 지향하는 바도 차이가 있다며 "이 전 대표는 혐오 정치를 중심으로 국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목적과 태도, 수단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비명계 의원들이) '이 전 대표와 같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다' 이런 표현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총선을 앞두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이 협력이나 협의할 순 있겠지만 하나의 당으로 같이 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저는 이 전 대표하고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고, 제가 아는 민주당의 소신파 또는 쇄신을 주장하는 의원들 중에 이 전 대표와 만나서 진지하게 정국이나 앞으로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눈 분은 한 분도 없다. 저는 못 들었다"며 "그러니 당연히 신당 얘기를 같이 나눴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차 비명계 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나름대로 자기 길이 있고 그 길을 존중한다. 그러나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 하고 싶은 정치는 아니다"라며 "아마 민주당에 있는 다른 소신파 의원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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