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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권성동, 필리버스터 순서 앞당겼다... '희생 촉구' 혁신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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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4선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이 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발언 순서를 앞당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와 친윤계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촉구한 가운데 쟁점법안 저지의 선봉에 나서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주말 원내지도부와 상의 끝에 노란봉투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두 번째 주자로 나서기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6번째 순서였지만 사안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첫 주자인 임이자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 이후 연단에 서기로 한 것이다. 권 의원은 초·재선 위주로 구성된 필리버스터 인원 가운데 유일한 중진이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야당이 국회 본회의 처리를 강행하려는 상황에서 중진으로서 선봉에 설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대표였던 2022년 4월에도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바 있다.
필리버스터 발언이 예정된 다른 친윤계 핵심들과 상반된다. 권 의원과 함께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과 이철규 의원은 방송3법 중 하나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관련한 필리버스터 발언자 14명 중 각각 9번째와 14번째 주자로 나선다. 권 의원이 필리버스터 선봉에 서는 것을 두고 당내 불안한 입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 혁신위원장이 지난 3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겨냥해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언급한 이후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 지도부와 친윤계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인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결단 대상과 관련해 김기현(4선·울산 남을) 대표와 권성동,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 등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이에 정부가 강성 노조에만 유리한 법이라고 규정한 노란봉투법 통과 저지에 힘을 보태며 '여의도 지원책' 역할을 자임하는 동시에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다. 권 의원은 정부의 공매도 한시적 금지 발표를 앞둔 지난 1일 "불법 공매도 근절 대책이 필요하다"며 관련 의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기현 1기 지도부' 수석대변인이었던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 김 대표의 울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가 과거에 저희랑 대화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는 말을 했다"며 "충분히 당과 국가 발전 측면에서 이제는 (혁신위 요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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