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사망자 1만 명 넘었다… 유엔 "어린이 10분에 1명씩 숨져"

입력
2023.11.07 07:44
수정
2023.11.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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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부 발표... "아동 4104명도 희생돼"
통계 의심엔 "인적 정보, 전산 관리 중" 반박
UNRWA "분쟁 중에도 민간인은 보호받아야"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곰 인형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곰 인형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결국 1만 명을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의)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전쟁 중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밝혔다. UNRWA는 "분쟁 기간에 민간인을 보호하려 하는 것은 큰 뜻이나 이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인류에 대한 의무이자 약속이고, 민간인은 어디에 있든지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하마스 측이 사망자 수를 부풀리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하마스의 사상자 집계 발표에 대해 '믿기 힘들다'는 취지로 언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5일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가자 보건부는 이튿날 당시까지의 누적 사망자 7,028명 명단은 물론, 이들의 자세한 신원 정보를 공개했다. 희생자 개인정보와 신분증 번호 등이 전산을 통해 입력·관리된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상당수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은 가자 보건부의 통계 발표를 신뢰하고 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전의 분쟁에서 가자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치에 의문이 제기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마르 샤키르 휴먼라이츠워치(HRW)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도 "특정 공습의 사망자 수를 자체 검증하는 동안 큰 불일치는 없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지난달 27일 지상 작전을 본격화한 이스라엘방위군은 최근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 포위 완료를 선언했다. 조만간 시가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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