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명계와 손잡나… 이상민 "한 달 내 거취 결정"

이상민 "이준석에 신당 결심하라 했다"
"비명계와 신당 협의? 그 정도 단계 아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와 만나기 위해 깜짝 부산 방문을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뉴스1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신당 창당을 권했다는 비이재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달 내로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가 다른 세력과 연합해 신당을 만든다면 합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성은 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하느니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된다는 말씀도 드렸지 않나"며 "저도 유쾌한 결별을 해야 될지 아니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 저를 불태울지 이런 것들은 제가 빨리 결정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정이) 늦어질수록 공천에 대해서 마치 구걸하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지금도 그렇게 조롱하는 그룹들이 있는데 그런 모욕감을 받고 싶진 않다"며 "제가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생활을 한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적절한 판단을 빨리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월 말까지 이렇게 가는 건 저 개인적으로는 늦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며 한 달 내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진 이 의원은 전날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국 정치 현황 등 일반적인 얘기를 했다"면서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비명계 쪽과 신당에 대해 마치 접촉하고 협의하는 것처럼 뉘앙스가 되어 있는데 그 정도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그러는데 무슨 간첩 접선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한 결심을 굳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오히려 제가 (신당을) 만들라고 그랬다"며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에서 자리 잡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새로 빨리 마음을 결심하고 정치 세력을 규합해서 해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제3지대에서 뛰고 있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며 "공통분모를 찾아 '따로, 또 같이' 정신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반적인 걸 얘기해준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4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를 사용한 데 대해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토크쇼에 온 그분은 손님인데 예의 차원에서 결례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영어로 만인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응대)했다든가, 질책하는 듯한 말을 일방적으로 한 것은 차별이고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