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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타격 크지 않지만... “전쟁 장기화 땐 글로벌 경기침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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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1개월을 맞은 지금, 세계 경제는 가까스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 충격파는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결국 유가 급등을 부르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직후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상태로 회복된 상태다. 전쟁 초기 하루 5~6%씩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던 영국 브렌트유는 이날 85달러 선으로 유지됐다. 85달러를 돌파했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8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원유 급등세는 일시적 현상이었던 셈이다. 블룸버그는 “확전이 억제되면서 세계 석유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원유 공급이 중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경제 지표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주요 주가 지수인 'TA-35' 지수가 하락세를 벗어났고, '공포 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안정세다.
그러나 세계 경제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전쟁 장기화, 그리고 확전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이란의 참전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과거 분쟁 상황에서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곤 했다. 지난달 30일 세계은행(WB)은 중동이 전쟁에 휘말려 하루 석유 공급량이 600만~800만 배럴 줄어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급상승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두 거물도 글로벌 경제가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중동 불안정 탓에 우리는 거의 완전히 새로운 미래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최대 금융사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이후 가장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날 이스라엘 경제 매체 칼칼리스트는 이스라엘 재무부 분석을 인용해 “전쟁이 8~12개월간 지속될 경우, 510억 달러(약 66조4,000억 원)의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바깥으로의 확전은 없다는 낙관적 시나리오하에서도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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