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비틀스의 마지막 컴백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1994년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는 남편이 남긴 데모 테이프를 비틀스 멤버들에게 전달했다. 1980년 총격으로 사망한 레넌이 몇 년 전 작곡해서 녹음한 것이다. 비틀스는 여기에 담긴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 ‘리얼 러브(Real Love)’를 되살려 1995년과 1996년 비틀스 미발표곡 모음집(Anthology 시리즈)에 담았다. 그런데 그때 복구하지 못한 곡이 있었다.
□ 남겨진 한 곡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2일(현지시간) 발매됐다. 비틀스 멤버 중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만이 생존해 있지만, 이 곡엔 4명이 모두 참여했다. 43년 전 사망한 레넌의 목소리, 22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지 해리슨의 기타 연주가 들어가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현재의 매카트니와 스타가 과거의 젊은 비틀스 멤버들과 어울리며 화음을 선사한다.
□ 레넌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 데모 테이프를 만들었는데, ‘나우 앤드 덴’은 테이프의 음질이 나빠서 레넌의 목소리와 피아노 소리를 분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며 레넌의 목소리 분리에 성공했다. 매카트니는 “존의 목소리가 나타났어요. 아주 선명하게요”라고 복원의 순간을 전했다. 해리슨의 기타 연주는 1995년 녹음해 둔 것을 사용했다. AI기술이 적용됐다고는 하나, ‘나우 앤드 덴’에 가짜로 만들어진 것은 없다. AI는 비틀스 멤버들이 시공을 초월해 협업하도록 도왔을 뿐이다.
□ 아마도 이 곡이 비틀스 전 멤버가 참여한 마지막 노래일 것이라고 한다. 레넌의 후반기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돼 단순하면서도 깊다. 가사는 지금이나 그때나 항상,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를 사랑하는 세계 팬들의 마음이라고도 할 만하다. ‘내가 이겨낸다면/ 그건 모두 너의 덕이지/ 가끔/ 네가 그리울 거야/ 오 가끔은/ 네가 내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해/ 항상 내게 돌아와 줬으면 해.’ 비틀스의 마지막 선물은 벌써 뮤직비디오 조회수 약 2,000만 회에 이르렀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