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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로 쌓은 신뢰, 창업에 큰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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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커리어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해 제2의 인생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하지 못한 고난이 찾아오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간 사람들이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결국 창업에 성공한 쌍형컴퍼니의 한영광 대표를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경기 양주시에서 발 건강을 위한 수제화를 제조하는 쌍형컴퍼니 대표 한영광입니다."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일을 시작해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스무 살이 되던 해 홈쇼핑 콜센터와 PC방 아르바이트를, 전역한 뒤엔 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지상직 승무원을 준비하며 낮에는 학원을,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몸에 무리가 와 지상직 승무원 준비를 포기해야 했어요. 그러다 한 백화점의 유명 구두 브랜드에서 판매사원으로 일을 하게 됐는데, 꽤 적성에 맞았어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하셨습니다. 후회한 적은 없나요?
"처음에는 많이 후회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여행도 가고, 여가도 즐기며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누리며 사는 데 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평범하게 직장을 다녔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맞지 않는 직장에 억지로 다니면 과연 행복할까'라고 내 자신에게 되물었습니다. 후회는 접어두고 사업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당면한 일을 하나씩 하다 보니 길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후회는 점점 사라졌고, 조금이라도 움직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창업 전에 했던 일이 지금의 사업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직장생활이) 사업의 계기가 됐죠. 고객들이 신발을 사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돈보다 값진 보람을 느꼈어요. 창업 전 함께 일했던 신발 공장 사장님들이 많았는데요. 수선을 맡기기 위해 자주 연락하고 직접 찾아뵙다 보니 신뢰가 쌓였어요.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오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죠. (거래하던) 한 사장님은 팬데믹으로 자금 사정이 너무 어려워져 폐업을 하게 됐는데, 다른 거래선을 소개해주기도 했어요. 직장 생활동안 쌓아온 신뢰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됐습니다."
창업을 하시면서 세운 목표가 있나요?
"처음에는 당연히 높은 매출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누구나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불편한 발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발에 장애가 있는 고객들은 물론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 발 모양이 기성화와 달라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발에 잘 맞는 예쁜 구두를 신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목표입니다."
창업 후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족저근막염이 있는 어머니가 신을 신발을 구매한 고객이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스프링으로 된 밑창을 이용해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고객이 최대한 편안하게 신발을 신도록 제작했고, 고객 발에 맞춰 최대한 발볼도 넓혔습니다. 고객께 신발을 보내드린 후 착화감은 어떤지, 편하게 신고 계신지 따로 연락드려 여쭙기도 했어요. 발이 정말 편하다고, 마음에 든다는 답변을 받았을 때 제 사업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 것 같아 무척 뿌듯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직장인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아마, 직장이 주는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읽을 분들보다 학력도 낮고, 여러 능력도 부족한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꿈꾸는 사업을 위해 일단 성수동 수제화 공장부터 열심히 돌아다니며 많은 사장님들을 찾아뵙고, 제 일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고민은 잠시 옆에 치워두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단 한 걸음씩 내딛는다면 성공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을 해결하는 단초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며, 그 것을 일단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협력하고 있는 여러 수제화 공장과 함께 고객들의 발을 편하게 하는 기능성 신발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같은 유명 스포츠브랜드처럼, 우리 회사의 신발을 브랜딩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 10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세우는 것도 목표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점점 힘들어져 가는 수제화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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