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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치닫는 이·팔 전쟁, 국제사회 적극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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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오는 7일(현지시간)로 한 달이 된다. 수백 명의 자국민이 죽고 인질로 끌려가는 상황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지 속에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말 1만 명을 넘어 최근엔 1만2,000명 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붕 없는 감옥’이 된 가자지구는 생지옥이다. 공포에 떠는 주민 220만 명은 식량과 물 등 생필품이 끊기면서 유엔 구호품 창고를 약탈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사전경고 없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2단계’ 선언 뒤 무차별적 포격이 병원과 학교, 난민촌으로 향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9,48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어린이가 3,900명으로 10분당 1명꼴로 숨진 셈이다. 심지어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병원 입구에서 중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15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경악할 일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구급차를 식별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어떤 경우에도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라’는 국제법 취지를 정면 위반하고 있다. 난민촌 공격에 사용된 폭탄의 살상력이 치명적이라 군사적 비례원칙에도 위배된다.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 삼는다 한들 이스라엘의 현재 모습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보복에 성공하더라도 자국민의 안정과 평화라는 목표와는 멀어진다. 각국이 이번 전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국제사회 미래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스라엘이 유엔의 휴전 권고에 응하도록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더욱 압박하지 않는다면 전쟁과 분노는 중동 전체로 확산되고 세계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인도주의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정부를 포함한 각국이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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