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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연구"했다는 2세대 새치 샴푸...모다모다의 재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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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가 지옥에서 돌아왔습니다."
10월 26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2세대 새치샴푸 '모다모다 제로그레이 블랙 샴푸'를 선보이며 비장한 소감을 밝혔다.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을 사용한 1세대 샴푸가 위해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회사 존폐의 위기까지 겪었지만 이번 제품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2세대 샴푸는 기존에 사용했던 THB 성분을 빼고 새치 커버는 물론 두피 케어와 손상모까지 관리할 수 있게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성능도 좋고 안전하다는 게 회사 주장이지만 이번 제품에는 합성타르 색소를 사용해 안전성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씻어내진 못한 모습이다.
모다모다가 공개한 2세대 샴푸는 1세대처럼 과일이 산소나 햇빛에 닿으면 갈변을 일으키는 폴리페놀 원리를 활용했다. 기존에는 검은깨·블랙트러플 추출물 등이 섞인 폴리페놀 특허 성분을 활용했는데 사용하고 나면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엔 추출물을 5종에서 10종으로 늘린 신규 폴리페놀 공법 '블랙 체인지 콤플렉스 EX'를 적용해 모발 코팅 기술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2세대 샴푸는 또 유럽의 화장품 등록 시스템 CPNP 등록을 마쳤고 독일 더마테스트에서는 엑설런트 등급을 받았다. 배 대표는 "까다로운 유럽 시장을 뚫으면 모든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 판단해 죽기 살기로 연구했다"며 "영국, 프랑스 등과 조만간 업무협약(MOU)을 맺고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THB가 들어있던 1세대 샴푸는 생산을 중단해 재고가 소진되면 더는 볼 수 없게 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잠재적 유전독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THB를 화장품 사용 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행정예고했다. 그러나 규제개혁위원회의 재검토 권고에 따라 현재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 검증위원회에서 인체 유해성을 검토 중이다. 빠르면 이달 안으로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검증위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모다모다는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우고 2세대 샴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1세대 샴푸를 그만 생산하기로 했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2세대 샴푸가 기존 제품보다 기능이 좋아 이전 제품을 같이 판매할 이유가 없다"며 "THB 사용이 어려운 유럽과 국내 시장에 맞춰 나온 제품으로 국가별 규제에 따라 다른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2세대 샴푸에 합성타르 색소 흑색401호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흑색401호는 몇몇 국가들이 사용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서는 피부나 머리에 장시간 닿지 않는 제품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용 후 바로 씻어내는 제품에만 사용해야 한다.
모다모다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미 관련 시장에서는 흑색401호를 컬러 트리트먼트나 보디워시, 샴푸 등에 쓰고 있기 때문. 모다모다 관계자는 "흑색401호는 식약처가 사용을 허가한 성분"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흑색401호는 '화장품의 색소 종류와 기준 및 시험 방법' 법령에도 고시된 색소"라며 "염모용 화장품이나 샴푸형 제품처럼 씻어내는 제품에 쓸 수 있어 예전부터 흔하게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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