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왜 하필 지금'… 김병수 김포시장, 6일 수도권매립지 방문

입력
2023.11.02 16:41
수정
2023.11.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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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 등 30여명과 4매립장 등 둘러볼 계획
"4매립장 김포 땅" 발언 후 "논의 안 해" 후퇴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내주 초 수도권매립지를 찾는다. 앞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에서 쓰레기매립지 사용권한이 민감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엄진섭 부시장, 신승호 환경녹지국장, 김영균 비서실장 등 간부ㆍ실무 공무원 30여 명과 6일 오전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한다. 김 시장은 이날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과 차담회를 한 뒤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 등 매립시설과 폐기물 자원화시설을 둘러 볼 예정이다.

김포시와 인천시에 걸쳐 있는 수도권매립지 4매립장(부지 면적 389만㎡)은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김 시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지가 김포 땅이어서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이 발언은 ‘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자연스럽게 4매립지를 서울이 쓸 수 있고 고질적 쓰레기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수도권매립지의 또 다른 주체인 인천시가 강하게 반발했고 김 시장은 “서울시와 편입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쓰레기나 매립지 문제를 얘기한 적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환경부와 서울시ㆍ인천시ㆍ경기도는 2015년 6월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환경부와 3개 광역단체는 당시 2매립장 매립 종료 이후 대체 매립지를 마련할 때까지 3매립장 일부(103만㎡)를 사용하기로 했다.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사용 중인 3-1공구 매립장이다. 그러면서 대체 매립지 조성이 늦어지면 나머지 3매립장과 4매립장을 합한 잔여 부지(593만㎡)의 15%까지 추가로 쓴다는 단서 조항도 달았다. 합의대로라면 대체 매립지 마련이 지연될 경우 4매립장까지 사용할 여지는 있는 것이다. 4매립장은 인공호수(안암호)와 습지 구역으로, 매립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물을 빼내고 침출수ㆍ매립가스 처리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한다.

앞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본격 추진될 경우 4매립장 사용 권한이 인천시와 김포시 중 어디에 있느냐를 두고 갈등이 생길 여지도 있어 김 시장의 이번 방문이 더욱 눈길을 끈다. 다만 4자 합의에 따르면 매립지 내 경기도 관할 구역은 경기도와 인천시가 별도 협의하는 것으로 돼 있다.

김포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 시장이) 한 달에 한 번 담당 부서장과 현장을 찾는데, 수도권매립지 방문도 그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 편입 문제와 별개로, 2, 3개월전 수도권매립지공사 측과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 현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수도권매립지 현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이환직 기자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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