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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메가 서울' 속도전에... 험지선 "설익은 총선 승부수" 반대 고개

입력
2023.11.02 16:25
수정
2023.11.02 16: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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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편익 개선 특위' 발족
위원장에 '부산 5선' 조경태
"구리는 안 된다" 목소리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일 경기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특히 구리 등 김포 외 기초자치단체도 여당발 서울 편입론에 호응하면서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편입 대상이 늘어날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 당내 반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與 "주민 뜻 모아 오면 검토"... 구리시 "적극 동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위'를 발족하고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경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현역의원은 총 6명이지만,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을 제외하면 서울과 접하지 않는 지역이라 '메가시티 서울' 구상으로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민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선수를 높였고, 조 의원은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전문적 지식도 갖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은 특위 명칭을 '김포 서울 편입'이 아닌 '수도권 편익 개선'으로 확장했다. 김포뿐 아니라 서울 편입을 원하는 지역도 논의 대상으로 포함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서울 인근의 김포와 유사한 도시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오면 우리 당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침 구리도 이날 '서울 편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2일 경기 김포시 한 도로에 ‘김포시→서울편입 공론화’를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2일 경기 김포시 한 도로에 ‘김포시→서울편입 공론화’를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메가시티 서울을 띄우는 메시지는 이날도 쏟아졌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입장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처럼 동문서답을 할 것이 아니라 찬성,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압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행정대개혁' 역제안에 대해 "논점을 흐린다"며 "전체 행정체제 개편 문제로 끌고 가면 전국에서 영역 다툼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지방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과 김포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동기 부여를 받고 메가 경제권 조성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산 한정적... 서울 외곽에 힘 쏟을 수 있겠나"

하지만 서울 편입 대상 지역이 확대되자,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여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다.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김포 편입이야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중랑구와 바로 붙어 있는 구리를 서울에 편입시키면 중랑구의 상실감이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정자립도도 아파트 값도 이미 구리가 중랑구보다 높다"며 "그럼에도 중랑구에 사는 사람들은 마지막 서울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과 언젠가는 재건축·재개발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예산도 행정적 에너지도 정해진 총량이 있다"며 "김포가 (서울로) 들어왔을 때 지금까지 소외됐던 도봉구 같은 지역에 (서울시가) 힘을 쏟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를 서울에 편입한다고 총선 승부수가 되겠느냐"며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의 서울 편입은 설익은 승부수"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수도 서울은 북한과 맞대고 있는 전방지역이 될 것"이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합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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