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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AI에 당하지 않게"...세계 첫 'AI 정상회의' 영국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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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단일 의제로 하는 첫 정상회의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 AI 개발 경쟁을 선도하는 테크기업 임원, 전문가 등이 모여 AI의 위험성을 공유하고 공동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챗GPT가 등장한 지 딱 1년이 되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AI가 변화시킬 인류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국적을 막론하고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영국은 이번 회담을 발판 삼아 미국, 중국에 이은 세 번째 AI 강국으로 도약하려 한다.
미국, 중국 등 대부분 국가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AI 안보 정상회의'(AI Security Summit)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중국과 이스라엘의 관련 부처 인사들도 초청됐다. 테크업계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참석을 알렸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도 참석한다. 한국에서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삼성전자, 네이버 임원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논의하고, AI의 바람직한 활용 사례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AI가 생화학 무기 개발이나 테러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각국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을 두고도 머리를 맞댄다.
AI 규제 선도국이 되기를 원하는 영국은 이번 회의 성사에 공을 들였다. 미국과 교감하에 리시 수낵 총리가 6월 개최를 제안했고, 미국 등의 암묵적 반대에도 "중국을 빼면 의미가 없다"며 중국에 초청장을 보냈다. 회의 장소를 버킹엄셔주 브레츨리 파크로 정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한 곳으로, 영국이 속한 연합군이 독일군의 전술을 가로채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주요 국가 수장들이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서 회의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다. 이번 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돼도 구속력을 갖진 않는 만큼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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