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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 "가자 민간인 희생 줄여야"... 하마스 제거 의지 재확인

입력
2023.11.01 09:00
수정
2023.1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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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서 "인질 구출 최우선 과제"
"가자 남부·병원 폭격 안 해" 의혹 부인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라파=A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라파=AP 연합뉴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자국의 군사 작전을 옹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반을 파괴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정부 입장도 재확인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8,000명 이상의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가 70%에 달한다는 유엔 보고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도 그들이 대가를 치르길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충격적 잔학 행위를 저지른 끔찍한 적과 싸우고 있다"면서 하마스의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목표도 거듭 강조했다.

200명 이상의 인질 구출이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라고도 했다. 다만 카타르가 중재하는 인질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고려할 가치가 있는 제안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중재자를 자처하며 하마스의 인질 석방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인질 가족과의 만남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만남"이었다며 "이스라엘 국민은 전례 없이 깊은 고통에 빠져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를 폭격하고 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가자지구 남부는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북부를 떠나 피란을 가라고 권고한 지역이다. 유엔은 가자 남부의 피란민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보고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남쪽의 안전 지대는 진정한 안전 지대"라면서 "국제법에 따라 사람들에게 안전 지대로 이동할 것을 요청하고 경고했으며 그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근처 폭격에 대해선 "병원 자체를 겨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쿠드스 병원 바로 옆을 직접 공습했다며 "의료진과 피란민, 환자들이 병원을 떠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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