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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작가의 '대형 고양이' 철제 조형물, 인천 송도 명물이 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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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명물로 거듭난 철제 조형물이 자리했다. 길이 5m가량의 대형 고양이가 기지개 켜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형물(작품명 '기지개 펴는 고양이')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돼 표면이 매끄럽게 정돈되는 등 외형적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등 부분에 태양광 모듈을 달아 조형물에 쓰이는 발광다이오드(LED) 전력 공급을 돕는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면서 에너지 절감에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얘기다.
놀랍게도 이 작품은 전문 작가가 아닌 시민 참여 작품이다. 현대제철은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H 스틸 아틀리에'에 뽑힌 작품에 대해 기획과 제작, 설치까지 돕는데 3월 이 작품이 전문 작가의 공모 작품들과 함께 선정돼 현대체철 본사가 있는 인천시의 핫 플레이스에 자리 잡게 됐다. 현대제철은 철제 공공예술 작품을 설치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에 문화의 꽃을 피우고 시민 작가의 작품은 현대제철의 도움 아래 세상에 알려지게 된 셈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H 스틸 아틀리에는 이 회사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공모를 통해 뽑힌 작가들과 협업해 철제 예술품을 만들고 현대제철 사업장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 및 기부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충남 당진시 삼선산수목원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전남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 철제 예술품을 기증, 설치했다. 3월 인천시에는 기지개 켜는 형태의 고양이 조형물 말고도 전문 작가 공모 작품 '아름다운 선물'과 '꽃바람(Flower Breeze)', '포옹(Hug me)' 세 점도 함께 놓았다.
현대제철의 철제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신진·청년 작가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활동 및 작품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결과물을 지역 사회와 나눔으로써 기업의 사회책임활동 가치를 극대화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는 현대제철이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로 회사가 태동했던 인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현대제철은 지역 사회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협력과 소통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의 사업장 소재지 발전 기여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충남산학융합원과 함께 당진공장을 품고 있는 충남의 중소기업들이 제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거나 인천 공장이 위치한 인천 동구에서 지역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다.
실제 현대제철은 9월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충남산학융합원에서 충남 13개 중소기업 26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비강건화 활동 전수를 위한 '현장 5S 및 설비 개선 실무 과정' 교육을 실시했다. 설비강건화는 작업 환경 개선 및 설비 성능을 복원해 안정적 설비 가동 환경을 구축하고 최종 제품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등의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 활동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설비강건화 활동으로 쌓은 제조 혁신 지식과 노하우를 충남 지역 산업체에 전수해 중소기업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충남산학융합원과 함께 교육을 기획했다"며 "이 사업의 의미는 대기업의 축적된 역량이 지역 산업체에 실질적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게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대기업과 국가사업수행 기관, 중소기업 사이의 협력 채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충남 지역 내 유관 기관과 공동으로 이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뜻도 내놨다.
인천에서는 10월 11일 인천 동구 인천교공원에서 화살나무와 철쭉을 심는 '나눔과 희망으로 푸른 동구 만들기' 행사를 열어 이 지역 공원 조성에 힘을 보탰다. 당초 현대제철은 동구 지역에 나무 심기 및 공원 조성 사업 지원과 관련해 2018년~2020년 총 1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협약 내용을 모두 실천했지만 미세먼지 감소와 주민 산책로 등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이후에도 사업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협약 기간 이후인 2021, 2022년 측백나무 400그루를 심은 데 이어 올해에도 임직원이 참여해 모금한 약 4,000만 원을 들여 화살나무와 철쭉 500주, 회양목 300주, 문그로우와 잔디 등을 심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푸른 동구 만들기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 등 지역 환경 정화에 힘쓰고 지역 이웃 주민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공헌과 탄소중립 움직임 등을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온 현대제철의 노력은 세계철강협회의 '2023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 선정으로 이어졌다. 세계철강협회는 2018년부터 매년 14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을 재평가해 우수 철강사를 선정 발표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올해 처음 최우수 멤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세계철강협회 2023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 수상은 그동안의 꾸준한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중립,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 재편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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