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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라이벌' 리커창 추모 현장에 나타난 '파란조끼'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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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시신을 내달 2일 베이징에서 화장한다. 지난 27일 심장병으로 사망한 지 나흘 만인 31일 이 같은 장례 일정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제17기·제18기·제19기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자 국무원 전 총리인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11월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장 의례가 진행되는 동안 베이징 톈안먼과 신화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청사, 각 지방정부 공관에는 조기가 게양된다. 화장 뒤엔 베이징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에 안장될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경험이 풍부하고 충성심이 있는 공산주의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의 혁명가, 정치인이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리 전 총리의 공식 장례식 격인 추도 대회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장쩌민 전 국가주석 사망 당시 곧바로 추도대회 일정을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리 전 총리에 대한 애도 분위기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중국은 리 전 총리 추도 현장에서도 여론 통제에 나섰다.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도 행렬이 늘어선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안후이 문화역사 연구원' 주변에 파란색 조끼를 입은 인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허페이시는 리 전 총리가 유년시절을 보낸 지역이다.
이들은 경찰서나 사법기관 소속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추모객이 가져다 놓은 조화 속 카드에 적힌 문구를 확인하고, 부적절한 문구라고 여겨지는 카드를 없앴다"고 전했다. 질서 유지를 명분 삼아 추도 현장에 나와 정권을 향한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감추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여론을 적극 통제하고 있다. 바이두 등 인터넷 포털에선 리 전 총리 부고 소식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졌다. 일부 대학에는 리 전 총리에 대한 사적인 추도 모임을 갖지 말라는 정부의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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