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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핼러윈 주말, 곳곳서 총격으로 최소 12명 죽었다

입력
2023.10.31 08:35
수정
2023.10.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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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기폭력아카이브 “피해자 대부분 청년”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현장에 관련자의 물품으로 추정되는 지갑 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탬파=AP 연합뉴스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현장에 관련자의 물품으로 추정되는 지갑 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탬파=AP 연합뉴스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둔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핼러윈을 즐기려던 청년이었다.

미국 CNN방송 등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를 인용해 지난 27∼29일 플로리다주 탬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 13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은 29일 한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이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의 연령대는 16∼22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시각 플로리다주 탬파의 술집과 클럽 일대에서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 사건 피해자들도 18∼27세의 젊은이들이었다.

또 같은 날 시카고 서부의 대규모 핼러윈 파티가 열리던 곳에선 총격으로 15명이 다쳤다. 범인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곧 경찰에 체포됐다. 파티에 참석했던 피해자는 미 CBS뉴스에 “용의자가 술에 취해 경비원에 의해 파티에서 쫓겨난 후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루이지애나주 서부 도시인 레이크찰스에서는 15∼19세 청소년들이 파티를 즐기던 도중 총격이 벌어져 6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17세 소년 아르타빈 그린을 체포해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지역 보안관인 토니 맨쿠소는 “10대 청소년들로 가득 찬 파티였다”며 “다시 한번 이런 무기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도 같은 날 한 주택에서 열린 파티 도중 말다툼을 하던 20세 남성이 총을 쏘면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3세 소녀가 부모를 잃었다. 또 텍사스주 텍사캐나에서 열린 파티에선 두 남성이 다투던 중 총격이 일어나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CNN은 지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18명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미국 여러 지역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속출했다고 짚었다. 이날까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583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선 성인 5명 중 1명이 가족의 총격 사망 경험을 겪었을 정도(비영리재단 카이저가족재단 조사)로 총기 폭력이 만연해 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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