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전청조 "남현희, 내가 재벌 3세 아닌 것 알고 있었다"

입력
2023.10.31 08:08
수정
2023.10.31 10:50
구독

사건 발생 후 첫 인터뷰서 주장
"기자 역할 대행 들켜 다 말했다"
"법적으로 여자, 성전환 과정 중"
"남은 돈 없어...죗값 받을 것"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의 전 연인 전청조씨가 30일 채널A와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채널A 캡처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의 전 연인 전청조씨가 30일 채널A와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채널A 캡처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가 남씨가 자신이 한 카지노그룹 혼외자가 아님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해 재벌 3세로 사칭한 것과 관련해 "그 부분(기자 역할 대행)에 대해 (남씨가) 제 휴대폰을 봤기 때문에 다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2월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남씨에게 기자 역할 대행 고용 사실을 들켰고,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는 것이다.

반면 남씨는 자신이 전씨를 의심할 때마다 주변 지인 등을 동원해 재벌 3세가 맞다고 안심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남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지난 8월 자신을 카지노그룹 회장이자 전씨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사람이 남씨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메시지는 전씨가 사용하는 여러 대의 휴대폰 중 한 대로 전씨가 보낸 것이었다.

자신이 카지노 그룹 회장이자 전청조씨의 아버지라고 밝힌 사람이 8월 남현희씨에게 보낸 메시지. 그러나 이 메시지는 전씨의 자작극이었다. 채널A 캡처

자신이 카지노 그룹 회장이자 전청조씨의 아버지라고 밝힌 사람이 8월 남현희씨에게 보낸 메시지. 그러나 이 메시지는 전씨의 자작극이었다. 채널A 캡처

전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재벌 3세가 아니며 할머니, 어머니와 자랐다고 시인했다. 또 자신의 성별에 대해 법적으로 여성이라고 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지만 호르몬 주사를 맞는 등 성전환 과정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남씨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남씨가) 저한테 줄곧 '너가 가슴 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고 들키겠어'라는 말했고, 진심으로 (남씨를) 사랑했기 때문에 저 또한 큰 결심을 해서 수술을 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에게 가짜 임신테스기를 건네 임신한 것으로 믿게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신테스트기는 모두 경호원들이 사서 전달했다"며 "유산 증상이 보여 병원에 내원했더니 노산기도 있고 유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임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임신을 믿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게 왜 중요하냐. 남씨를 사랑하고 누구 애든 중요하지 않았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전씨는 또 투자 사기로 얻은 수익금에 대해서는 "남현희씨 대출금 갚아주고, 차 사주고, 남현희씨 어머님한테 매달 용돈 드렸다"며 "모아 놓은 돈은 없다"고 말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거고 어떤 처벌이든 인정하고 죗값을 받을 것"이라며 "피해자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사건에 대해 "국가수사본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경중을 전체적으로 보기 위해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여러 건의 사기 및 사기미수, 남씨 스토킹, 남씨 조카 폭행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된 상태다.

남보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