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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채 하마스에 납치됐던 여성 결국 사망… "유해 DNA 일치"

입력
2023.10.30 22:53
수정
2023.10.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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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부 "사망 확인" 발표
"제발 소식 알려달라" 호소했던 어머니
"기습 당시 즉사한 듯… 차라리 다행"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인질로 납치된 후 결국 사망한 것으로 30일 알려진 독일계 이스라엘인 샤니 룩(23)의 생전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인질로 납치된 후 결국 사망한 것으로 30일 알려진 독일계 이스라엘인 샤니 룩(23)의 생전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의식을 잃은 채 하마스에 납치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돼 충격을 안겼던 이스라엘 여성이 결국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계 이스라엘인 샤니 룩(23)의 어머니인 리카르다 룩은 통신에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리카르다는 이스라엘군이 "샤니의 시신을 찾진 못했으나, 희생자 유해에서 발견한 두개골 조각의 DNA 샘플이 샤니의 것과 일치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샤니의 시신이 발견되어 신원이 확인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두개골 조각이 어디에서 발견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리카르다는 지난 9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딸의 납치 사실을 알리며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제발 도와달라”며 흐느껴 울었다. 샤니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 농장)의 음악 축제에 참여한 후 실종됐는데, 이후 SNS에서 그가 옷이 다 벗겨지고 의식을 잃은 채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인됐다.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트럭을 에워싸고 딸에게 침을 뱉기까지 해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

지난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리카르다 룩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인질로 끌려간 딸 샤니 룩(23)의 생환을 국제사회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지난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리카르다 룩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인질로 끌려간 딸 샤니 룩(23)의 생환을 국제사회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샤니는 납치된 후 하마스에 의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변에서 고문을 당하고 '거리 행진'을 했다”며 “헤아릴 수 없을 공포를 경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카르다는 이날 독일 RTL방송 인터뷰에서 “딸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샤니가 (오랜 기간) 고통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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