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청조 아동학대 혐의도 수사… "남현희 조카 폭행" 신고

사기 등 고소·고발건 송파경찰서 병합해 수사

전청조씨가 경호원과 함께 있는 모습.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남현희의 중학생 조카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한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112를 통해 전씨가 남현희의 중학생 조카 A군을 학대했다는 신고를 했다. 8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A군을 남현희 어머니 집에서 골프채로 수차례 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군이 직접 해당 기관을 찾아 상담 과정에서 밝힌 것인지, 가족들이 기관을 통해 신고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A군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다만, 이 혐의로 전씨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는지는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있었다는 내용이 접수돼 관련자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씨가 실제 폭행했는지,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전씨는 최근 남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전씨가 과거에 성별을 속였고, 사기 전과가 있으며,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여러 의혹 등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판결문 등을 통해 그가 과거에 남자 행세를 하거나 재벌 그룹의 혼외자인 척하며 상습 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후 남현희가 전씨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전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 10분쯤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현희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등)로 체포됐다가 4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현재 서울경찰청과 강서경찰서, 송파경찰서에서도 전씨 관련 고소, 고발, 진정 등 3건이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전씨를 출국금지하고 그를 상대로 한 각종 고소, 고발건을 서울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