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스라엘군, '가자 심장부' 가자시티까지 진격...모형도시 만들어 연습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중심도시이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 코앞까지 진격했다. 28일 사실상의 지상전 개시를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IDF가 당분간 국지적 지상전에 집중하며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가자지구 깊숙이 진군하면서 전면전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마스는 반격 채비를 다지고 있다.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전면전이 시작되면 민간인 희생 급증이 불가피하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110만 명이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한 가자지구 북부에 살았는데, 이스라엘의 소개령에도 여전히 많은 인구가 피난 없이 머물고 있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39명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 AFP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가자지구 내부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7일 북부 베이트하눈으로 진입한 IDF는 이틀 만에 불도저와 탱크를 몰고 약 10km 떨어진 가자시티로 접근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IDF가 가자시티와 주변 핵심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에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동쪽 주호르 앗 딕 등에서도 IDF 불도저와 탱크가 목격됐다.
IDF의 공세는 전방위로 전개되고 있다. 지상군이 하마스 거점을 탐지·확인해 신호를 보내면 상공에 여러 겹으로 깔린 무인기(드론)와 전투기 등이 타격에 나선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IDF는 20명의 테러리스트(하마스)를 표적으로 삼고 공중 공격을 시작했으며 지상군은 가자지구 안에서 직접 테러리스트와 싸우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날 IDF는 무기 저장고,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 곳을 타격했다고도 발표했다.
지난 22일부터 가자지구로 일부 병력을 들여보내 제한적 작전을 편 이스라엘은 25~27일 사흘 연속 '심야 기습 작전'을 벌였고 이튿날 지상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이어 29일 지상군 병력을 확충하자마자 가자시티로 내달렸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IDF가 가자시티 주변 도로에서 민간인 탑승 차량 일부를 공격한 뒤 후퇴하는 '제한적 작전'을 쓰고 있다"고 했지만, 시가전에 돌입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우리의 활동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전이 시작되면 가자지구는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IDF는 2005년 이스라엘 남부에 중동의 전형적 도시를 본뜬 '발라디아'라는 모형 도시를 만들어 훈련해 왔다. 인명 살상용 덫(부비트랩)과 매복 대원 등을 피하기 위해 건물 벽을 뚫고 진입하는 전술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IDF는 하마스가 건설한 482㎞ 길이의 지하 터널로 들어가면 병력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지하 터널로 곧바로 진격하지 않고 시간을 버는 이유다. 지하 전투 전개 시 '스폰지 폭탄' 등 무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폰지 폭탄은 액체 상태의 화학물질이 급속히 팽창해 굳어지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터널 입구 봉쇄 등에 쓰인다.
하마스를 소탕하려면 지하 전투를 피할 수 없다. 이에 △땅굴 탐지·파괴를 전담하는 '야할롬' △터널 내 지리 파악 로봇으로 훈련한 '사무르' 등 특수부대를 운용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