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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카콜라" "반수생"... '사면' 홍준표·이준석 반발에 與 지도부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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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0일 당내 대통합을 명분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푸는 대사면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당사자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연일 "관심 없다"며 반발하자, 지도부에선 "윤리위 징계 결정을 되돌아보라"고 반격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고 오신환 혁신위원이 전했다. 징계 해제 여부는 다음 달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혁신위는 지난 27일 당 통합 차원에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결정했고,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문제는 징계 해제 대상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의 날 선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자중해 달라"며 대변인이 불편한 반응을 보이자, 두 사람이 이를 다시 비판하는 등 혁신위의 사면 취지와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홍 시장이 주말 내내 (혁신위와 김기현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발언)해 줬으면 한다. 각각의 얘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 달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반수생'으로 비유하며 "반수생이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로 갈지, 지금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에 교수가 평점을 안 줬다거나, 조교가 학사 지도를 잘 안 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안을 다시 돌아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당원권 1년 6개월 정지,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혁신위가 당내 대통합을 위해 징계의 일괄 해제 방안 추진을 발표하자, "'제발 사면받아 줘'는 그만하라. 좀스럽고 민망하다"(이 전 대표),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떤다"(홍 시장)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두 사람의 반발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정당의 윤리위 징계를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또 무슨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도 국회에서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사면이란 건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는 대통령의 권한인데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쉰카콜라'라고 비판한 박 수석대변인에 대해서는 "애들하고는 안 싸운다"고 일축했다.
당 혁신위는 이들의 반발과 별개로 최고위에 징계 해제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 결정에 대해 두 사람이 분열의 언어를 쓰고 있는 데 호응할 이유가 없다"며 "징계 이유가 분명한데도 '함께하자'는 혁신위의 의지는 변함없고, 지도부도 전권을 준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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