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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전쟁 두 번째 단계 진입” 선언...사실상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

입력
2023.10.29 08:55
수정
2023.10.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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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지상 작전 확대하는 이스라엘
정예군·탱크·전투기 투입해 작전 진행 중
FT "IDF, 가자 북부 장악...방어선 구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 텔아비브 키리야 군사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 텔아비브 키리야 군사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가자지구의 통신이 두절되고 이스라엘군(IDF)이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상전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육지, 해상, 공중에서 싸울 것이고 지상과 지하의 적을 제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이 전쟁은 여러 단계로 진행되며, 오늘 우리는 다음 단계로 움직였다”며 “이번 전쟁의 목표엔 지상 작전이 필요하며 최고의 군인들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수뇌부가 침공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가자지구 내 지상에 정예군을 투입해 지상 작전을 시작, 진행 중임을 알린 셈이라고 WSJ는 짚었다.

실제로 IDF가 지상 작전 끝에 일부 영토를 점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IDF가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치열한 작전을 통해 북부 영토의 일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할레비 총장도 이날 보병군단과 전투 공병, 탱크 수 십 대가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가자지구 안에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침공’이라는 표현을 피하고 예고했던 전면전보다 훨씬 제한적인 수준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건 민간인 피해와 인질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와 이스라엘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IDF는 가자를 한 부분씩 치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지상전일지 그 정의에 너무 매여 있지 않아야 한다. 분명한 건 아주 대규모의 군사 작전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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