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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클럽 '유노후아이엠',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싶어요"

입력
2023.10.27 12:00

[소상한 토크 #41]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꿔 나가는 소상공인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인만의 가치와 개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1인 소상공인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이라는 테마에서 새로운 시도와 톡톡 튀는 브랜딩으로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브랜드들이 눈길을 끈다. 유노후아이엠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치공'을 선보이는 신생기업이다. 특유의 키치함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는 유노후아이엠의 박윤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유노후아이엠 박윤호 대표

유노후아이엠 박윤호 대표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노후아이엠은 모션그래픽, 브랜딩, 제품 디자인 개발에 특화된 크리에이티브 클럽입니다. 한미 양국에서의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살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활 속에서 실현하고자 합니다."

회사명이 특이합니다. 의미가 무엇인가요?

"제 이름인 박윤호에서 따온 회사명입니다. 해석하면 ‘너 내가 누군지 알지’ 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도발적이면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을 주면서도 제 이름과도 연결지을 수 있는 점이 재밌어 이러한 이름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에 대해 알려주세요.

"'치공'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미국에서 모션 디자이너로 일하며 기본적인 재활용과 분리수거도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들에 실망감을 느껴 친환경 브랜드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첫 제품으로 칫솔을 선택하게 건 아버지 영향이 컸는데요. 아버지가 이케이비전이라는 칫솔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치공'은 아버지의 제조업 노하우와 연륜 그리고 모션 디자이너 아들의 브랜딩으로 태어난 브랜드입니다. 칫솔이라는 소비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그만큼 많이 버려지는 물건입니다. 이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칫솔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첫 시작은 구강용품이지만 내년부터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치공의 모델로 활동 중인 박윤호 대표. 유노후아이엠 제공

치공의 모델로 활동 중인 박윤호 대표. 유노후아이엠 제공

기존 친환경 칫솔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칫솔이 가지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이미지에서 벗어나 빈티지하고 키치한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치공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들은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소비에 가담했다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고, 뉴트로한 감성과 독특한 개성을 경험할 수 있으니 디자인 자체로도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론칭한지 1년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2022년 7월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하고 목표했던 금액의 570%를 달성했습니다. 1월 홍대 비옥에서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4월에는 명동 눈스퀘어에서 한 달간 단독 프로모션 공간전시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입점되어 있는 동종 제품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DDP의 우수 디자인 심사에서도 좋은 평을 받아 디자인 스토어에 입점하였으며, 드라마 소품 협찬을 통해 PPL도 진행했습니다. 5월 롯데벨리곰 팝업스토어 행사 때 단독으로 IP상품을 런칭했으며 6월엔 가든파이브몰과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시 모 재단에서 주관하는 ESG 판로개척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ESG 관련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10월 말부터 이어지는 연남 복합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브랜드에 대한 토크 콘서트 등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DDP 디자인 론칭페어 16개 브랜드사에도 선정되어 디자인 제품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더 알리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회사생활이나 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경영 업무와 한국 회사 생활에서 느낀 문화 차이였습니다. 한국은 상사의 의견에 쉽게 반박하지 못하고 따라야 하는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문화가 아직도 있는 듯해요. 물론 미국도 보이지 않는 선은 존재하지만, 실력에 대해서는 정당한 대우를 받고 그만큼 제가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의 어려움이라 하면 매출에 대한 부분이죠. 전문 마케터가 아니다 보니 제대로 된 홍보와 마케팅 방안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콜라보 문의와 팝업 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 및 매체 출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치공의 모델로 활동하는 박윤호 대표. 유노후아이엠 제공

치공의 모델로 활동하는 박윤호 대표. 유노후아이엠 제공

어떻게 그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

"미국에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는데요. 모션그래픽 중에서도 2D 애니메이터라는 포지션으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프레임 단위로 작업을 하다 보니 꼼꼼함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섬세함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된 듯합니다. 또, 사업을 시작하며 마음가짐을 바꿨습니다. 디자이너이다 보니 작업 프로세스에만 몰두해 일을 해왔는데, 이제는 제 업무뿐 아니라 모든 것을 아울러야 하는 위치니까요. 당장 내일만 보지 않고 1년 뒤, 10년 뒤를 보면서 디자인은 물론 브랜딩, 마케팅, 영업, 회계까지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감정을 낭비하고 시간을 쏟을 에너지조차 없어지게 되더라고요. 예전의 저라면 길게 물고 늘어졌을 법한 일들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Let it go' 마인드로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비건 화장품 브랜드 런칭을 준비 중입니다. 핸드크림과 립밤으로 시작해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치공과 비건 화장품 브랜드, 그리고 저의 본업인 디자인까지 잘 키워나가서 영향력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싶은 것이 단기 목표이며, 추후 조금씩 준비해 오던 해외 진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 스스로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의 욕심도 있기 때문에 셀프 퍼스널 브랜딩에도 집중하여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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