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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카카오·카카오엔터까지 시세조종 혐의 '기소의견'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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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주요 피의자에 더해 법인까지 함께 검찰에 넘겼다. 피의자가 18명에 달하는 데다 공모 정황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수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전략투자부문장 이모씨와 법인인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 중 배 대표는 19일 구속돼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었다.
금감원은 올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 대표와 강 실장, 이 부문장이 사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해 주가를 임의로 올렸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총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고가매수 주문, 종가관여 주문 등 시세조종 수법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올렸고, 대량 보유 보고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
특히 금감원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에서 모두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은 시세조종을 비공식적인 의사 결정 절차로 진행했고, 법무법인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이나 은폐 방법을 자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금융 전문가 그룹, 법률 전문가 그룹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건"이라며 "자본시장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앞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던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피의자가 18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이 "나머지 피의자의 시세조종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힘에 따라 추가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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