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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선전 무대’ SNS 플랫폼 텔레그램, 하마스 공식 계정 차단

입력
2023.10.26 09:50
수정
2023.10.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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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가짜뉴스와 폭력 영상 등 올리며 선전
안드로이드 버전서 2개 계정 차단..."개전 첫 조치"

휴대폰 화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AFP 연합뉴스

휴대폰 화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온라인 선전전을 활발히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텔레그램이 하마스의 공식 계정을 차단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안드로이드 버전 텔레그램에서는 ‘하마스_컴(Hamas_com)’과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계정 등 하마스 공식 계정 2곳에 대한 접근이 막혔다. iOS 운영 체제에서의 차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이 계정들 접속을 시도하면 ‘안타깝게도 이 채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앱)에 표시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팔로어가 160만 명에 달하는 ‘가자 나우’ 등 하마스와 연계된 다른 채널들은 접속이 가능하다.

23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공식 계정에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하마스로부터 석방되는 영상이 올라 왔다. AP 연합뉴스

23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공식 계정에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하마스로부터 석방되는 영상이 올라 왔다. AP 연합뉴스

그동안 하마스는 SNS에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사진과 영상을 다수 게시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선전 도구로 활용해 왔다. 이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수의 플랫폼은 논란이 되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이를 거부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최근 “(하마스 계정은) 연구자, 언론 등에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고유한 소식통”이라며 “일전에 하마스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공습 전 지역을 떠나라 경고했다. 채널을 폐쇄하면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SNS 계정을 쓸 수 없게 된 하마스가 텔레그램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하마스 공식 계정 차단은 지난 7일 개전 후 텔레그램이 내린 첫 번째 조치다. 앞서 텔레그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의 계정도 차단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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